'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 삶에 깊은 영감을 주는 창조자들과의 대화'(윤혜정)의 제니 홀저 편으로부터 옮긴다. 트럼프를 어쩌면 좋을 것인가.



현대미술가 제니 홀저 홈페이지 https://projects.jennyholzer.com 인터뷰 https://www.vogue.co.kr/?p=237304 (2021)

A view at Jenny Holzer's PROJECTIONS - with poetry by Wislawa Szymborska - at MASS MoCA, Massachusetts, 2008 By albany tim 노벨문학상 수상자 폴란드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시로 한 작업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 https://v.daum.net/v/20241207023123716





트럼프가 나를 슬프게 해요. 깊은 슬픔은 정확하고 현실적이며, 고귀하고 잘 표현되어야합니다.

세상에 드러난 옛 국가기밀문서를 어떻게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일지를 고민하는 데 열심이에요. 혼자 있을 땐 오로지 수채화 작업만 해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 너무 신경이 쓰여서 그런지 나 스스로를 너무 억누르기 때문이죠. - 제니 홀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벚꽃을 보다가 꺼림직해지곤 한다. 일본적 의미망을 벗어나 꽃으로만 즐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Princess Sakura - Setsu Getsu Ka, 1884 - Toyohara Chikanobu - WikiArt.org


벚꽃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846248 벚꽃놀이에 담긴 기막힌 사연들 https://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8438





시인 모토오리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나에게 ‘일본의 정신이 무엇이오?’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햇빛 속에 빛나는 야생 벚꽃을 보여줄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에게 벚꽃은 빛나는 본보기였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듯이 그 역시 쉽게 생명을 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2세기 정치가 후지와라 노키춘은 31음절로 된 단카라는 일본의 시 형식으로 이러한 삶의 태도를 표현했다. "봄바람이 벚나무 눈꽃을 부드럽게 취하고 대지에 되돌리듯이 나도 그렇게 떨어져 사라지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멀리 외출했다가 매화꽃 구경하고 모르던 서점도 마주쳤다(내가 몰랐을 뿐 검색해보니 이미 꽤 알려진 독립책방인 듯하다).  요즘은 전자책을 주로 읽어서 사실 오프라인 서점엔 잘 안 가게 된다. 이 서점 공동운영자 중 한 사람이 번역하고 쓴 올해의 신간 두 권, 그리고 이 분의 역서 중 내가 전에 딴 출판사본으로 읽은 '파리의 심리학 카페'를 올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 이제 땡!


Calendar: April (Courtly Figures in the Castle Grounds), 1416 - Limbourg brothers - WikiArt.org


윤성희의 단편 '어느 밤'은 문학동네 2018 겨울호 발표작이다.





여동생이 생각났어요.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거든요. 뺑소니였어요. 나는 오른손을 들어 청년의 손을 잡았다. 손이 차가웠다. 아팠겠네. 나는 말했다. 모르겠어요. 그냥 그 후로 뭔가가 사라졌어요. 성공하고 싶은 마음, 뭐 그런 것들이요. 사람들한테는 고시 공부중이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안 해요. 청년이 말했다. 나는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가만히 있는 것도 힘든 거라고. 딸이 초등학생일 때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보니 딸이 방 모서리에 쪼그리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땡을 해주지 않았다는 거였다. 얼음땡 놀이를 하는데 아무도 땡을 해주지 않았다고. 그래서 혼자 얼음이 되었다고. - 어느 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월의 첫 주가 어느덧 지나간다. 곧 오후 네 시, 오늘 낮이 얼마 안 남았다. 열린책들 '안나 까레니나'(이명현 역) 하권으로부터 옮긴다.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돌리)는 안나의 올케언니이다.

안나 카레니나 (1919년 콘스탄스 가넷 번역본) 삽화






「이 마을에서 7베르스따를 더 가야 한다고 합니다.」

마차는 마을 길을 따라 작은 다리 쪽으로 내려갔다. 짚을 꼬아 만든 새끼줄을 어깨에 걸친 한 무리의 쾌활한 아낙들이 낭랑한 목소리로 흥겹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지나갔다. 그들은 다리에서 멈춰 서더니 호기심 어린 눈길로 마차를 살펴보았다. 일제히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를 향하고 있는 그 얼굴들은 모두 다 건강하고 명랑했으며, 넘치는 삶의 기쁨으로 그녀의 약을 올리고 있었다. 〈모두 살아가고 있구나. 삶을 즐기고 있어.〉 마차가 아낙네들을 지나쳐 언덕으로 들어선 다음 다시금 빠른 속도로 달리자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는 부드러운 용수철 위에서 기분 좋게 흔들리며 계속해서 생각을 이어 나갔다. - 제6부 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