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보다가 꺼림직해지곤 한다. 일본적 의미망을 벗어나 꽃으로만 즐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Princess Sakura - Setsu Getsu Ka, 1884 - Toyohara Chikanobu - WikiArt.org
벚꽃 http://sjbnews.com/news/news.php?number=846248 벚꽃놀이에 담긴 기막힌 사연들 https://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8438


시인 모토오리는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 나에게 ‘일본의 정신이 무엇이오?’ 하고 묻는다면 나는 그에게 햇빛 속에 빛나는 야생 벚꽃을 보여줄 것이다." 일본의 사무라이에게 벚꽃은 빛나는 본보기였다. 꽃잎이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듯이 그 역시 쉽게 생명을 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2세기 정치가 후지와라 노키춘은 31음절로 된 단카라는 일본의 시 형식으로 이러한 삶의 태도를 표현했다. "봄바람이 벚나무 눈꽃을 부드럽게 취하고 대지에 되돌리듯이 나도 그렇게 떨어져 사라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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