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 저/김훈아 역)로부터 옮긴다.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가 양국 카페 문화를 두고 다투는 중이다. 이 소설의 초판은 2005년에 나왔는데 이제는 한국도 1인1음료 주문필수인 곳이 다수인 것 같다.

THE CAFE of Miyakoshiya Coffee in Sapporo, Hokkaido prefecture, Japan By 663highland - Own work, CC BY-SA 4.0






"홍, 좀 응석이 심한 거 아니야? 일본과 한국의 문화 차이 때문에 싸웠다고 하지만, 난 마리코가 너를 모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찻집에서 케이크만 시키는 일본인도 많다고."

"그렇지 않아. 준고가 항상 절약해야 한다고 해서 난 케이크만 시켰어. 그랬더니 마리코가 음료도 같이 시키는 게 일본에서는 보통이라고 하는 거야. 한국에서는 케이크만 시켜도 다들 친절한데."

"일본도 마찬가지야! 나도 케이크만 시킬 때가 있다고!"

"누가 준고 생각을 물었어? 난 일반적으로 말해서 한국과 일본은 문화가 다르다고 한 것뿐이야."

"그렇지만 네가 문제를 비약시키잖아. 케이크와 음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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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Long Ling






얘들은 말이다, 우리가 세운 도시와 유적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뭘로 먹고살고 있겠니? 그 은혜를 생각하면 나한테 연금이라도 줘야 하는데, 꼬박꼬박 세금까지 받고 있으니. 그걸 생각하면 기가 막힌 일이지.

나오미의 톨레랑스는 자기가 필요할 때만 튀어나오지.

오오, 그렇지 않아. 우리가 아니었으면, 얘들은 여전히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을 거야.

하도 잘난 척을 하기에, 우리도 일본이 점령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결과가 어쨌든 그건 옳지 않다고 말하자 나오미는 빨간 입술을 딱 벌렸다. 보라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보라, 일본과 우린 다르단다. 일본은 나쁜 짓을 너무나, 너무나 많이 저질렀지. 나도 알아. 일본은 나치와 다를 바가 없어. 그렇지만 우린 이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었어. 그때 프랑스어를 배우지 않았으면 얘들은 여전히 바벨탑이 무너졌을 때처럼 버벅거리며 살고 있을 거야.

아랍 사람도 베르베르도 다 자기들 말이 있어, 나오미. 프랑스어보다 더 오래전부터 있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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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나 - 소설로 만나는 낯선 여행' 중 고 정미경 작가의 말로부터 옮긴다. 최근 나도 보르헤스와 비슷한 생각을 했기에 반갑다. 와우 포인트!

사진: UnsplashFern Cheng





"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다녀온 여행을 좋아할 뿐입니다." 보르헤스를 읽다가 이 문장을 만났을 때 저는 그가 천재임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여행에 대한 내 태도와 가치관을, 왜 나는 지구 반대편의, 그것도 이미 세상을 떠난 작가의 입을 빌려서야 또렷이 정의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 짧은 두 문장 사이에 여행의 비밀이 대양처럼 출렁입니다. 하여튼 저의 여행에 대해서는 보르헤스의 이 말에 한마디도 더하거나 빼고 싶지가 않군요. - 정미경(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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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보름달 '벅문' 가장 둥근모습 뜨는시간 https://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321928 며칠 전 달빛이 밝고 달이 둥글더니 7월의 보름달이었구나.


'클래식 365'(이채훈)로부터 옮긴다.


빌라 로보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0b3837a




"한밤, 드넓은 창공을 가로질러 사랑스런 장밋빛 구름이 서서히 지나가네. 영광된 저녁의 깊은 심연에서 아름다운 처녀처럼 달이 떠오르네."

브라질의 작곡가 에이토르 빌라 로보스(1887~1959)는 바흐 음악이 진실로 보편적인 정신을 갖고 있다고 여겼다. 이 곡은 바흐의 음악 어법과 브라질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결합한 역작으로, 우수 가득한 선율이 귀에 익을 것이다. 원래 8대의 첼로와 목소리를 위한 곡이지만, 작곡자 자신이 목소리와 기타를 위한 이중주로 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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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1' 쿤데라 편으로부터 옮긴다.

By Published via Swiss embassy in Prague. No artist listed on archive website. - From Dodis (Diplomatic Documents of Switzerland) "The Suppression of the Prague Spring" and 1968-10-08, CC BY 4.0






소설을 쓰는 철학자들은 자신들의 사상을 밝히기 위해서 소설이라는 형식을 이용하는 가짜 소설가들일 뿐이랍니다. 볼테르도 카뮈도 ‘소설만이 발견할 수 있는 어떤 것’을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 딱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디드로Denis Diderot의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이에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지요. 그 진지한 철학자가 소설의 영역에 들어서자마자 장난스러운 사유자가 됩니다. 그 소설에는 단 하나의 진지한 문장도 없어요. 소설 안의 모든 것이 놀이입니다. 이 소설이 프랑스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사실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 안에는 프랑스가 잃어버리고 나서 회복할 생각이 없는 모든 것이 담겨 있어요. 프랑스에서는 작품보다는 사상을 선호하거든요. 『운명론자 자크와 그의 주인』은 사상의 언어로는 번역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상의 고향인 프랑스에서는 이해될 수가 없습니다. -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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