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은 말이다, 우리가 세운 도시와 유적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뭘로 먹고살고 있겠니? 그 은혜를 생각하면 나한테 연금이라도 줘야 하는데, 꼬박꼬박 세금까지 받고 있으니. 그걸 생각하면 기가 막힌 일이지.
나오미의 톨레랑스는 자기가 필요할 때만 튀어나오지.
오오, 그렇지 않아. 우리가 아니었으면, 얘들은 여전히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고 있을 거야.
하도 잘난 척을 하기에, 우리도 일본이 점령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결과가 어쨌든 그건 옳지 않다고 말하자 나오미는 빨간 입술을 딱 벌렸다. 보라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보라, 일본과 우린 다르단다. 일본은 나쁜 짓을 너무나, 너무나 많이 저질렀지. 나도 알아. 일본은 나치와 다를 바가 없어. 그렇지만 우린 이 아이들에게 예절을 가르치고 인간의 삶이 어떤 것인지 가르쳐주었어. 그때 프랑스어를 배우지 않았으면 얘들은 여전히 바벨탑이 무너졌을 때처럼 버벅거리며 살고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