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서양철학사의 헤겔 편에 접어들었다. 

사진: Unsplashdetait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 cf. 헤겔은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났다.






헤겔은 일생 동안 중요한 사건에 휘말린 적이 거의 없었다. 젊은 시절 신비주의에 매혹되었고, 이후에 내놓은 견해는 처음에 신비적 통찰로 떠올랐던 내용을 지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한 내용이라고 보아도 괜찮을 듯하다.

헤겔은 일찍이 신비주의에 관심을 두어서, 분리된 개별성이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믿음을 품었다. 세계는 원자이든 영혼이든 각각 완전히 자립하는 단단한 단위들이 모여 이루어진 집합체가 아니었다. 유한한 사물의 겉으로 드러난 자립성self-subsistence은 헤겔에게 환상illusion인 것처럼 보였다. 그는 전체를 제외한 아무것도 궁극적으로 완전히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견해에서 시간과 공간의 현실성에 대한 불신이 자연스럽게 뒤따르는데, 시간과 공간은 완전히 현실적인 것으로 간주되면 분리와 다수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든 생각은 처음에 신비적 ‘통찰’로 그에게 떠올랐음이 분명하고, 이후 자신의 저작 속에서 지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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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1월 하고도 13일, 가을이 완연한 가운데 오랜만에 카프카. 아래 글의 출처는 '카프카, 비유에 대하여'(김성화 역)이다.

The Axe Head from Mammen, c.950 - Viking art - WikiArt.org






또한 카프카는 "책은 도끼여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다. 카프카가 1904년 친구 오스카 폴락에게 보낸 편지에서였다.

네 말대로라면 책이 우릴 행복하게 해주도록 읽어야 하나? 글쎄, 책을 읽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책이 없어도 마찬가지로 행복할 거야. 그리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책이라면 아쉬운 대로 자기가 써 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이란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처럼, 자살처럼 다가오는 책이야. 책은 우리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 옮긴이의 말_ 우리는 바벨탑 아래 굴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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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라우드 '쇼팽'으로부터 옮긴다.

Chopin - Franz Xaver Winterhalter - WikiArt.org



'조성진 동기' 에릭 루, 쇼팽 콩쿠르 재도전 끝에 우승 https://v.daum.net/v/20251021114650686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우승했던 십년전 2015 쇼팽 콩쿨 4위 입상자 에릭 루가 이번 2025 쇼팽 콩쿨 우승자가 되었다.




바흐의 작품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푸가 등의 ‘본론’을 생각하고 만든 여타의 작품과는 달리 쇼팽은 ‘전주곡(프렐류드)’이라는 제목 아래 독립된 하나하나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표현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작곡가의 스타일을 회화적인 표현으로 절제 있게 구현해 낸 이 작품집은 낭만 시대를 통틀어 가장 작은 소품들을 모은 흥미로운 용광로다. 폴란드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은 "쇼팽은 프렐류드 하나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불멸의 존재가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했으며, 소설가 앙드레 지드는 "가장 작은 소품이라고 해도 그 안에 아름다움의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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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5-10-27 2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쇼팽콩쿠르 처음부터 봤어요. 이혁, 이효 형제가 세번째 라운드에서 탈락해서 아쉬웠지만, 납득은 되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빈센트 옹 응원했는데,,, 에릭 루는 정말 잘 치더군요.
암튼 입상자 3명이 중국인들 이어서 놀랐습니다. 5월인가 예선전부터 중국과 일본 출전자들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구요.

서곡 2025-10-28 08:5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그레이스님 올해 상반기에 에릭 루의 쇼팽 전주곡 앨범을 좀 들었거든요 저는 이번 콩쿨 안 봤는데 뉴스로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는 얼굴이라 반갑더라고요 ㅎ 일본이 여태 우승자를 못 냈네요
 

울프의 글을 모은 '모두의 행복 -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정원을 걷다'(원제 Eines jeden Glück)는 독일 책을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댈러웨이 부인' 부분으로부터 옮긴다.

Young woman with a rose in her hat, 1913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댈러웨이 부인'은 올해 5월 14일 백주년에 맞추어 출간되었다. 1925년 5월 14일이 초판 발행일이다. Mrs Dalloway https://en.wikipedia.org/wiki/Mrs_Dalloway






"여기" 하고 그녀가 말하고는 장미 한 송이를 모자 한쪽에 꽂았다. 그녀가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결코 없었다! 난생처음이었다! - 『댈러웨이 부인』(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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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문화사 80주년 도서전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96823&start=we


알라딘에 들어올 때 로그인 후 북플이나 서재로 바로 들어오는 편인데 오랜만에 홈을 구경하니 출판사 을유문화사가 올해로 팔십주년이란다. 클릭하면 "광복 80년 그리고 을유 80년"이라고 크게 뜬다. 와, 대단, 축하드립니다. 백 살도 안 됐구나, 대한민국. 광복 백주년까지 잘 살아내자, 우리. 을유문학전집 목록을 보다가 올해 8월 '댈러웨이 부인'(손영주 역)이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역자해설 '삶을 위한 사투: 출간 1백 주년을 기념하며'를 보고 올해가 '댈러웨이 부인' 발간 백주년이라는 사실도.

The Reader, 1926 - Juan Gris - WikiArt.org






실제로 울프는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던 시기에 전문 비평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시선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실천적으로 보여 주는 서평들과 함께, 소설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관한 소설 이론을 꾸준히 썼다. 그 결과 소설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비평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일반 독자(The Common Reader)』가 『댈러웨이 부인』과 같은 해에 나란히 출간되었다. 요컨대 소설 장르에 대한 울프의 치열한 실험은, 무엇보다도 보통의 독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작품이 마음에 남기는 여운을 음미하고 사색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해설

1925  『일반 독자』(4월 23일), 『댈러웨이 부인』(5월 14일) 출간. -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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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10-22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광복 80주년이니 을유문화사도 그만큼 되었겠네요. 출판사마다 세계문학전집이 조금씩 다른데 80주년 도서전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서곡님 차가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5-10-22 21:02   좋아요 1 | URL
네 을유문화사가 해방둥이네요 ㅎ 그쵸 여러 출판사의 문학전집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