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https://www.seoul284.org/program/view/category/319/state/5/menu/328?thisPage=1&idx=358&searchField=all&searchText= 지난 달 구경한 전시이다. 이 달 말일에 끝난다. 올해가 옛 서울역 준공 백주년이라고 한다.
김승옥 소설전집(문학동네) 1권 '무진기행' 마지막 수록작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로부터 옮긴다.

옛 서울역(경성역) 공사 현장(1924)
서울역사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1s3780a
"너 새벽에 일어나 이 도시를 주파(走破)해본 적이 있니?"
없다고 나는 대답했다.
"오늘 새벽 나는 네시에 일어났어. 수유리가 내 자취방이 있는 곳이야. 거기서 걸어나와 미아리까지 오니 다섯시 반 가까이 되더라. 버스를 탔어. 나 혼자뿐이었어. 신나게 달리더라. 금방 서울역 앞이더군. 거기서 내렸어. 아직 여섯시가 되지 않은 새벽이었어. 새벽의 서울역 앞을 가본 적이 없지. 그곳은 다른 곳의 여덟시처럼 바쁘더군. 조금 전까지 혼자였는데, 서울역 앞은 모두가 혼자처럼 와 있는 혼자가 아니더군. 거기서 한강까지 걸었지. 동자동 갈월동 삼각지 용산우체국을 지나니까 다리가 아프더라. 용산역 앞은 더욱 붐비더군. 너 군에 갔다 왔니? 휴가 나온 병사, 휴가 끝나 입영하러 가는 병사의 두 얼굴이 그렇게 다를 수가 있겠니. 돌아온다는 것과 돌아간다는 것이 왜 그렇게 다른지,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를 지금껏 생각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
1979년 옴니버스 스타일의 소설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를 『문예중앙』에 발표. -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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