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데이비스의 장편소설 '이야기의 끝'은 회고의 방식으로 쓰였다.


Portrait of Mlle C. Lydia Cassatt, The Artist's Sister, 1880 - Mary Cassatt - WikiArt.org 미국 여성 화가 메리 카사트에게 '리디아'란 이름의 자매가 있다.


The End of the Story https://en.wikipedia.org/wiki/The_End_of_the_Story 위키피디어의 설명을 읽어보니 한 비교문학적인 연구에 따르면 이 작품의 화법이 '죽음의 병'(마르그리트 뒤라스)을 연상시킨다고.






하지만 소설 속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당시에 그가 나에게 신중하게 말하고 내 말을 듣는 데 조금만 시간을 썼더라면 그는 엄청난 수고를, 이 모든 노력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소설은 애초에 쓸 필요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참을 수 없고 지금까지도 절대 참을 수 없었던 건 내가 말하고 싶은 만큼 말할 때까지 상대가 내 말을 충분히 들어주지 않는 것임을 나는 안다. 누군가 관심만 가져준다면 아마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의 전등이 눈이 아플 정도로 밝긴 했지만 그래도 불을 켜고 생각들을 적어내려가다보면 충분히 나아지기도 했다. 아니면 책을 읽거나, 일어나서 따뜻한 우유나 차를 끓여 잠자리로 돌아가 침대에서 마시기도 했다. 무언가를 마시는 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어머니나 간병인처럼 나 자신을 돌봐주기 위해 무언가를 했다는 사실이 도움이 된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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