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식목일이다. 나무 한 그루 심기 어렵지만 누군가 심은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를 생각한다.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의'산책자'(배수아 역)에 실린 '작은 나무'는 제목에 걸맞게 짧고 사랑스러운 산문이다. 아래 옮긴 대목은 이 글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화가 쿠르베가 언급된다.


View of La Tour de Farges, 1857 - Gustave Courbet - WikiArt.org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85729&cid=43671&categoryId=43671 파리 코뮌에 동참했던 쿠르베는 스위스로 망명하여 여생을 마감했다.
어째서 나무는 내 사랑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가. 뭔가 다정한 말을 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가. 나무는 청각이 없다. 나무는 알지도 못하면서 내게 인사를 건네고 거기에 화답하는 내 미소를 보지도 못한다. 이러한 존재의 발치에 누워 쿠르베의 그림 속 인물처럼 영원한 작별을 고하며 죽어간다면!
물론 계속해서 살아가겠지만, 나는 시간이 흐른 후 무엇이 되어 있을 것인가? - 작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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