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적인 미술관'(김내리)은 일년열두달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은 2월의 마지막 글이 출처로서 '매화초옥도'가 제재이다.

봄이 소리 없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 제 마음속에서도 꽃망울이 톡톡 터지는 듯합니다.
눈발이 날리기 직전의 어둑어둑한 하늘과 소복이 눈 쌓인 산, 무거운 겨울 공기 속에서도 매화꽃은 팝콘처럼 피었습니다. 한적한 산중 초가집 안에서 문을 활짝 열고 피리를 불고 있는 선비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친구는 은은한 피리 소리에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친구를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주황색 옷으로 표현했나 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초가지붕도 엷은 주홍입니다.
눈이 곧 내릴 것 같은 고즈넉한 밤, 저도 이 그림 안으로 들어갑니다. 뽀드득뽀드득 눈을 밟으며 친구를 찾아갑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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