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체호프. 단편집 '사랑에 관하여'(김현정 역) 중 '로트실트의 바이올린'으로부터 옮긴다. 주인공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장의사이다.

Violin and candlestick, 1910 - Georges Braque - WikiArt.org
* 잘 알려진 친숙한 배우들이 읽는 커뮤니케이션북스 오디오북 시리즈를 좋아한다. 정동환 배우가 '롯실드의 바이올린'(강명수 역)을 낭독했다.
"야코프!" 마르파가 불쑥 불렀다. "나 죽어요!" 야코프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열이 나서 장밋빛이 된 얼굴은 평소와 다르게 환하고 기쁨에 차 있었다. 늘 창백하고 소심하고 불행한 얼굴에 익숙했던 브론자는 순간 당황했다. 아내는 실제로 죽어 가면서 드디어 이 오두막에서, 관들에서, 야코프에게서 영원히 떠나게 됨을 기뻐하는 듯했다……. 그러면서 천장을 바라보며 입술을 실룩거렸는데,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의 구원자인 죽음을 보았는지 천사와 속삭였다. - 로트실트의 바이올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