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 알베르토 몬디가 한국 커피전문점에서 겪은 일이다. 나도 비슷하게 경험했다. ("캐러멜 마키아토요?"라고 되묻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카페 마키아토 [Cafe Macchiato]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41609&cid=40942&categoryId=32127


Macchiato as served at Bradleys Coffee in South Wales, UK By SimonPBradley - Own work, CC BY-SA 4.0
'나만의 별'은 알베가 번역한 동화책이다.
하루는 단골 카페에 가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는 이탈리아인들이 점심 직후에 많이 마시는 커피인데,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것이다. 그런데 그 카페에는 에스프레소 마키아토가 없었다. 메뉴에 에스프레소가 있고, 우유 거품을 얹는 카푸치노도 있어서 제조해 주지 않을까 싶어 무작정 주문했다.
"혹시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주문할 수 있을까요?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만 올려 주시면 됩니다. 돈은 더 비싼 카푸치노 가격으로 드릴게요."
"죄송하지만 저희 메뉴에 없어서 안 돼요."
이탈리아 휴게소에서 바리스타 일을 할 때가 떠올랐다. 손님의 요구대로 무한대에 가깝게 다양한 커피를 만들었던 그 시절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뒷사람이 기다리건 말건 내 차례가 오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요구했다. 뒤에서 오래 기다린 사람 역시 자신의 요구를 길게, 아주 길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사람들도 역시 그랬다.
나중에 보니 한국 사람들이 융통성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들렀던 카페나 베이커리가 사장님 홀로 운영하는 곳이면 내 부탁을 흔쾌히 들어줬다. 요즘은 눈치껏 가게 사정을 보아 가며 커피 주문을 한다. - "메뉴에 없어서 안 됩니다" (4장. 여기가 그녀의 나라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