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권 작가 고트프리트 켈러가 쓴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연작소설 '젤트빌라 사람들'의 일부)을 재작년 5월에 읽었다. 이웃에 살며 가깝게 자란 두 젊은이는 집안 간의 토지분쟁에 휘말려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켈러의 단편 소설 (독일문학사, 1989. 4. 1., 프란츠 마르티니, 황현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50962&cid=60603&categoryId=60603



By Roland zh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 사진 속 켈러 기념비는 그의 고향인 스위스 취리히에 있다. 


'녹색의 하인리히'가 올 4월 새 번역이 나왔다.



구경꾼들의 놀라움에는 아주 묘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둘의 불행에 대한 연민, 그들 부친의 영락과 비행에 대한 경멸, 보통이 넘게 거의 고귀할 정도로 사랑에 빠져 하나가 된 두 연인의 행복에 대한 질투심이 동시에 발동했다. 이 거친 시골 사람들에게는 두 젊은이가 자신을 완전히 잊을 정도로 서로에게 몰두하는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마치 둘이 버림받고 가난해진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마침내 두 연인이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았을 때는 놀랍게도 사방에 입을 딱 벌리고 바라보는 사람들뿐이었다. 아무도 그들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누구에게 인사해야 할지 알지도 못했다. 이러한 어색함과 불친절함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당황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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