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libris Adele Bloch - Bookplate with princess and frog, c.1905 - Koloman Moser - WikiArt.org


징그러운 개구리를 보며 ‘아름다운 왕자님‘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싶지 않다. 그냥 "어머, 개구리네요" 하며 보이는 대로 말하고 싶다.

지금 나의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그는 ‘개‘였다. 나는 그 ‘개‘를 사랑했다.

그 남자와의 이별과 함께 나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니었다. ‘엄마‘가 되어 있었다. 이 세상 모든 남자가 다 아들처럼 보였다. 나이에 상관없이.

남자는 그냥 돌봐줘야 하는, 가끔씩 ‘한줌의 기쁨‘을 내게 주는 이웃집 사촌처럼 느껴졌다.

꿈에 나오는 그는 많이 상해 있었다. 이 빠진 호랑이 같았다. 나는 꿈에서 깨어나면서 "아, 재수 없어!"하고 불평을 하곤 했다.

갑자기 팔이 아프다. 누군가를 두 팔로 꼭 끌어안지 않으면 낫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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