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제링크스 생쥐 부인의 복수'(얀 레티)는 원작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에서 대부님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공주에게 저주를 거는 생쥐 부인 이야기('단단한 호두 이야기')를 다시 썼다. 작년 12월에 읽은 책이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프리퀄인 셈이다. 마우제링크스 부인은 호두까기 인형과 대결하는 생쥐 왕의 어머니. 호두까기 인형은 어쩌다가 인형이 되었을까?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거슬러올라가 왕의 잘못부터 따져야 하는데,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부엌에 - 그것도 감히 궁중 부엌에 출몰하는 쥐를 없앤 일에 불과해도, 쥐의 입장에서는 가족이 몰살당한 참극이다. 호프만은 고양이에게 생쥐로부터 공주를 보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
사진: Unsplash의Anna Spoljar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대결 https://youtu.be/kRayVFD1Njk [Mouse battle scene from The Royal Ballet's The Nutcracker 2021. 12. 28.]
"네가 자식을 모두 잃은 생쥐로구나. 듣던 대로 생쥐치고는 엄청나게 크군."
부인은 스덤의 눈 한가운데 빛나는 초승달을 보았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보통의 생쥐라면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금세 고양이의 먹이가 됐거나 조금 더 용기 있는 생쥐라면 꽁지 빠지게 도망쳤을 것이다.
"내가 누구냐고? 내가 바로 대장 스덤이다. 궁중의 검은 고양이. 윤기나는 검은 빛깔의 고양이 스덤. 최초의 신의 축복을 받아서 우리 눈에는 신의 표식이 새겨져 있지. 나를 경배하거라."
그러나 마우제링크스 부인은 보통의 생쥐가 아니었다.
"네놈이 표식이 있든 없든 상관없어. 왕이 내 아들들과 친척들을 잡아 처형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난 내 자식들을 잃었고 왕과 왕비는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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