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미현 옮김)에 수록된 에세이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 STREET HAUNTING:A LONDON ADVENTURE'(1930)가 아래 발췌글의 출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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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이 중심 소재로 쓰인 울프의 이 글은 '아무튼, 연필'(김지승 지음)의 '2부 연필들' 중 '버지니아 울프의 연필'에 인용되고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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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한 자루에 마음이 뜨거워질 사람은 아마 없겠지요. 그런데 그거 하나 갖는 게 소원인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무언가를 갖겠다 결심하는 순간, 차를 마시는 시간과 저녁을 먹는 시간 사이에 런던을 유랑할 구실이 생기지요.

"연필을 꼭 사야 해." 이 구실로 겨울 도시 생활의 가장 큰 즐거움에 무사히 빠져들 수 있으니까요. 런던 거리를 거니는 일 말이지요.

사람은 해야 한다고, 항상 해야 된단 말이야, 이것이건 저건이건 무엇이든. 단순히 즐기는 건 허용되지 않는다고. 어쩌면 우리는 그래서 조금 전, 핑곗거리를 지어내서 뭔가를 사야 할 필요성을 짜낸 게 아니었을까요? 헌데 그게 뭐였죠? 아, 기억납니다. 연필이었지요. 그럼 이제 가서 연필을 삽시다. - 런던 모험, 거리 유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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