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폭설과 지중해 사진을 보니 잠시(지만) 시원하다......'날씨의 맛' 중 '눈을 맛보다, 보다, 만지다'를 읽어보면 로마인들은 냉음료를 즐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얼.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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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옮긴 부분에 몽테뉴의 글도 인용되는데 '이탈리아 여행기'가 출처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 '몽테뉴 여행기'라고 나온 책이 있어 목차를 보니 이탈리아가 포함된다.
어느 여행자가 말했다. "한여름까지 남아 있어 ‘눈眼을 시원하게 해주는’ 이 눈을 과연 누가 알 것인가?" - 페르낭 브로델 Fernand Braudel(1902~1985). 프랑스의 역사학자. 아날학파의 대표자로서 경제학, 인류학, 지리학과 같은 다른 분야의 연구 성과를 아울러 지구의 역사에 관한 20세기의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다. 대표작으로는《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등이 있다.
시원한 음료에 대한 열광은 중세에 이르러 햇빛 아래 눈처럼 녹아버렸다가 16세기에 새롭게 도약한다. 르네상스 시대는 로마인들의 냉음료를 재발견한 것일까? 16세기의 지중해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에서 페르낭 브로델은 음료를 시원하게 해주는 눈을 재발견한 것에 대해 몇 단락을 할애했다. 그는, "무어인들은 우리가 설탕을 뿌리듯 이 음식에 눈을 뿌렸다"며 놀라워했던, 1553년 어떤 베네치아 사람이 한 말을 인용한다.
몽테뉴도 1580년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여기서는 포도주 잔 속에 눈을 넣는 습관이 있다. 나는 건강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만 넣었다"며 이 같은 놀라움을 공유한다. 그러므로 냉음료를 즐기는 취향은 몇몇 지역, 특히 지중해 주변 지역에 한정되었던 셈이다. - 눈을 맛보다, 보다, 만지다(알렉시 메츠제) Alexis Metzger 파리1대학교 지리학 박사과정. 저서로는 《얼음이 주는 기쁨. 황금기 네덜란드의 겨울 회화에 대한 시론Plaisirs de glace. Essai sur la peinture hollandaise hivernale du Siècle d’or》(2012)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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