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발견한 책 '정신분석과 전쟁신경증'(1919)을 읽어보기로. 역자서문과 프로이트의 서문으로부터 일부 옮긴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나기 얼마 전인 1918년 9월에 열린 학회의 결과물이라고 한다(11월에 종전). 

[네이버 지식백과] 전쟁신경증 [war psychoneurosis, 戰爭神經症]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39794&cid=40942&categoryId=32783

General Officers of World War I

John Singer Sargent

Date: 1920 - 1922

출처:위키아트

이 책은 프로이트가 적극적으로 정신분석을 방어해야 했던 시절에 발간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시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가늠하셨기를 바랍니다. 프로이트는 미해결 문제에 대해 ‘자기애’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당시의 정신분석으로는 설명할 수 없던 전쟁신경증 및 외상성 신경증에 대해 후대의 정신분석가들이 어떤 답을 제시하고 있는지, 기회가 되신다면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 역자서문

"국제정신분석총서"의 포문을 여는 이 소책자는, 최근까지도 매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전쟁신경증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제5회 정신분석학회(1918년 9월)에서 논의된 것들입니다.

학회에서 내린 결론이 실행되기 전에 전쟁이 끝났고 정부 조직도 붕괴되었으며, 전쟁신경증에 대한 관심은 다른 여러 관심사 뒤로 밀려났습니다. 무엇보다, 전쟁 때문에 발생한 신경증이 전쟁 종식과 함께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이 현상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전쟁 관련 경험을 계기로 정신분석 지식이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전쟁 전 의사들 대다수는 정신분석을 꺼렸습니다만, 군복무 중 발생한 전쟁신경증 문제를 경험하면서 정신분석 이론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신경증을 유발하는 자아-갈등은 평화 시기의 기존 자아와 전쟁 시기에 새롭게 생겨난 전쟁-자아 간에 일어납니다. 새롭게 형성된 기생적인 전쟁-자아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면, 평화-자아는 사망 위험을 느끼게 되고 두 자아간의 갈등이 즉시 활성화됩니다. 혹은 이렇게도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자아는 새로운 자아를 생명의 위협으로 간주하여 외상성 신경증으로 도피하고 이로써 스스로 (기존 자아)를 보호합니다. 따라서 군대는 전쟁신경증 출현의 조건이며 토양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전쟁신경증은 직업군인이나 용병군인에게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쟁신경증의 또 다른 특징은 그것이 외상성 신경증이라는 점입니다.

평화 시기의 외상성 신경증은 공포스러운 일이나 심각한 사고 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에는 자아-갈등과 관련이 없습니다.

억압 (repression)이야말로 모든 신경증의 바탕이고 외상에 대한 반응이며, 외상성 신경증의 기본 요소로 지목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서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919년 봄. - 프로이트의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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