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그네스 그레이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2
앤 브론테 지음, 문희경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과 결말을 언급합니다.)


브론테 세자매 중 막내 앤의 이 장편을 완독했다. 진솔한 산문성이 있다. 실제 가정교사로 일한 앤 자신의 자전적 체험이 담겨 있어 더욱이 성실하게 기록한 일기장을 읽는 느낌이 든다. 가정교사로서 살아 있는 새를 괴롭히는 애를 훈육하기 위해 고통을 줄 바에야 차라리 죽이라고 하며 본인이 과감히 죽이는 장면이 놀랍다. 


마지막에 청혼 받는 장면은 제인 오스틴의 소설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가르치던 소녀가 부잣집의 귀부인이 되어 그 집에 초대받아 간 상황이 흥미로운데 더 상세하지 않아 아쉽다. 아그네스가 목사와 결혼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에필로그에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나오면 좋았으련만. 하긴, 심지 굳은 아그네스는 이전의 생활과는 결별, 현재에 충실, 자신과 가족에게 집중하며 굳세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더 어울린다. 앤 브론테가 이런 성정의 소유자였으리라. 


연보를 보니 1847년은 브론테 세자매에게 기록적인 해였다. 10월에 제인 에어, 12월에 폭풍의 언덕과 아그네스 그레이 출간. 가문의 영광이자, 세계 (여성) 문학사의 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그 다음 해 1848년에 앤이 '와일드펠 홀 소작인'을 발표하고 에밀리가 별세한다. 그리고 1849년에 앤은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29세. 애통한 젊은 죽음이다.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470388 『아그네스 그레이』에 나타난 일인칭 서사: 독자 공감의 서사 기법을 중심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