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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 색·채·탐·구 - 경향신문 https://m.khan.co.kr/article/200310061608021/amp




정신분석학은 그 전개 과정에서 생리학과 심리학, 문화 과학, 종교, 신화학 등을 포괄하는 연구 성과들에 의해서 ─ 혹은 라캉에 따르면 당연히 언어학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 다양하게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자연 과학> 대 <정신과학>의 구별과 같은 이분법적인 학문의 분류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힘들 사이의 생리학적이며 역학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설명들과 사변적으로 간주될 수도 있는 해석학적 개념들이 동시에 동원되어야 한다.

굳이 정신분석학의 학문적 성격을 규정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지속적인 비판과 연구에 의해서 재구성되어 가는 <경험적 과학>에 가깝다.

경험이란 개념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이론 자체의 수정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경험적 학문은 완결된 이론으로서의 형이상학과 구별되는 개념이며, 새로운 이론의 재구성이 가능한 정신분석학의 개방성을 가리킨다.

따라서 프로이트 자신이 「<정신분석학>과 <리비도 이론>」이란 짧은 글에서 언급한 <경험적 과학>의 개념은 경험할 수 있는 사실 자체를 모든 지식의 궁극적인 검증 기준으로 설정한 <실증주의>의 개념과 동일시될 수 없다.

실제로 그는 언젠가 <정신분석학 대학>을 구상하면서 인문학적 전통과 정신분석학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정신분석가를 양성하기 위한 가상(假想) 대학의 교과목에는 의과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과목들이나 심층 심리학외에도, <문화사, 신화학, 종교 심리학, 문학>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프로이트는 『정신분석 강의』를 탈고한 이후에도 문화와 신화 등의 영역으로 연구의 폭을 확장시켜 나갔는데, 이는 그 자신의 주관적인 결단이라기보다 그가 추구한 주제 자체의 특성에서 연유한 것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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