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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지나고까지 ㅣ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평점 :
역자 송태욱은 통속도 소세키가 쓰면 통속이 아니게 된다고 썼다. 이 소설에는 미행과 혼담, 출생의 비밀까지 나오지만 소세키 특유의 담백한 정조이고, 표면의 묘사에 만족하지 않고 이면까지 보고 싶어하는 통찰의 시도 덕분에 지루하진 않다. 이런 스타일이 후대의 일본 작가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측한다. 연재물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작품 내부에 분절적인 측면이 있다 - 단행본으로 새로 낼 때 개고를 했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출생의 비밀이 등장한 사정에는 소세키가 큰집에 양자로 갔다가 본가로 돌아온 체험이 깔려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소세키의 자식 중 하나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사연이 자세히 반영되어 있어 소세키의 아버지로서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통속도 소세키를 만나면 통속성을 잃는다. (송태욱)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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