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혜석의 어머니와 딸
나혜석 / 파란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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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 남자 둘이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관찰하고 대화한다. 엿보고 새겨들을 만하다. 읽는 재미가 있다. 대화 비중이 높다. 글이 전개될수록 대화가 더 많아지는 모양새. 이 글이 희곡이 아니라 소설이란 점에서 대화라는 뼈에 살이 더 붙어야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완성이나 습작 같은 느낌이 남아서 그렇다.

["나는 그 잘났다는 여자들 부럽지 않아." "여자란 것은 침선방적을 하야 살림을 잘하고 남편의 밥을 먹어야 하는 것이야." "왜요? 신녀성은 침선방적을 못하나요? 남편의 밥보다 자기 밥을 먹으면 더 맛있지."

"여자가 잘나면 못써." "남자는 잘나면 쓰구요?" "남자도 넘어 잘나면 못쓰지." "그럼 알맞게 잘나야겠군. 좀 어려운걸."

"주인. 대체 여자나 남자나 잘나면 못쓴다니 왜 그렀소? 말 좀 들어 봅시다." "내야 무식하니 무얼 알겠소마는 여자가 잘나면 남편에게 순종치 아니하고, 남자가 잘나면 계집 고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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