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트하우스 The Lighthouse http://m.cine21.com/news/view/?mag_id=95055 참고 한국영상자료원 3월4일과5일 오후네시 상영 https://www.koreafilm.or.kr/movie/PM_008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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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포가 죽음을 앞둔 1849년 집필을 시작했지만 완성하지 못한 유고 작으로 알려져 있다. 포의 사후 1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후대 작가들이 헌정이나 공동 저작의 방식으로 이 유고를 완성해오고 있다. 문학 뿐 아니라 최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로버트 에거스(Robert Eggers) 감독의 강렬한 고딕풍 흑백 영화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2019)도 이 「등대」를 창의적으로 완성하려는 영화적 시도였다고 한다.
이 짧은 유고가 애초에 목표한 것이 단편이었는지 아니면 장편이었는지도 의견이 분분하고, 일부에선 이 작품이 미완성이 아니라 이 자체로 포의 마지막 완성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1796년 1월 1일 오늘. 등대 근무 첫째 날. 디 그라트의 동의하에 이것을 내 일기에 기록한다. 늘 일기를 규칙적으로 써왔듯이 앞으로도 그러려고 한다. 다만 나처럼 철저히 혼자인 사람에게 특별한 일이 생길지는 의문이고, 혹여 내가 아프거나 아니면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
자, 등화실로 올라가서 "내가 볼 수 있는 것"을 쭉 둘러봐야겠다……. 진짜 내가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거지! 그리 많진 않지만. 파도가 약간 누그러진 것 같다.
1월3일 내가 보기에 바닥의 내부공간은 단단한 석조물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그래서 등대 구조물 전체를 좀 더 안전하게 지은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이런 등대는 어떤 상황에서도 매우 안전한 구조다. 이 등대 안에 있으면 아무리 거센 태풍이 불어 닥쳐도 안정감을 느낄 터다. -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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