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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코딩 - 당신의 미래를 바꾸는 실전 코딩 전략
이철기.최찬경 지음 / 성안당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04/pimg_7905012073367349.jpg)
산업혁명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과거 약 100년간에 걸쳐 일어나던 산업혁명의 주기는 그 절반 이하로 빨라지고 있다. 산업혁명이 가속화됨에 따라 필수적으로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면서 인류는 삶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는 것도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의 산업혁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로봇 등 초연결, 초지능의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간의 직업을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재 가치조차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영화에서나 언급되는 로봇의 인간 지배까지 현실화 될 것에 심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바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을 기대와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코딩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코딩 교육은 모든 국민이 파이썬, C언어, 딥러닝 등을 다루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코딩은 인간이 수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술에 적응하고, 또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생각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의 생활영역과 밀접한 삶의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바로 코딩적 사고다.
인류사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나간 위인들이 남긴 위대한 노트들을 통해 코딩이 가지는 의미와 코딩 교육이 필요한 이유들을 계속 밝혀 나간다. 기획에서부터 집필까지 총 10년이라는 기간을 통해 위인들의 방대한 노트를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이유는 코딩의 기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생존의 기술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코딩에 관한 대부분의 책이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루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 작업은 가까운 미래에 로봇과 같은 기술로 쉽게 대체 가능하다. 기술은 인간의 상상을 구체화하고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다양한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창의적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다. 저자는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이루어지는 코딩 교육의 길을 제시한다. 성공한 투자자가 투자의 성공을 위한 방법론을 논하기 전에 마인드를 논하듯이, 코딩의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기 전에 코딩교육의 진짜 방향성을 먼저 가르쳐야 함을 강조한다.
코딩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생각하는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다. 이런 사고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고민 없이 기술적인 부분만 가르칠 경우 발생한 문제는 눈에 보듯 뻔하다.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사례를 보자. 저자는 이순신 장군의 승리 원인을 컴퓨팅 사고력을 통한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문제를 이해하고, 문제를 분해한 다음 해결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1597년 7월 16일 원균이 이끄는 조선의 수군은 거의 궤멸에 가까운 상황에 처한다. 이 상황에 복귀한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 재건'이라는 묵표를 세우고 문제들을 분해하고 해결책을 찾아간다. 조선 수군의 붕괴로 나라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 문제상황을 인식한다. 그리고 군사를 모으고, 무기류, 식량, 군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구례, 곡성, 순천,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진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군사문제, 전략문제, 무기문제, 군량문제, 군선문제를 해결하고 수군 재건을 마친다. 그리고 해남 앞바다에서 치룬 명량해전을 대승리로 이끈다.
이순신 장군이 단순히 전쟁 기술만 향상 시켜서 대승리가 가능했을까? 그렇지 않다. 문제를 하나의 단위로 쪼개서 이해하고 각 해결책들을 통해 다시 '조선 수군 재건'이라는 큰 목표를 이룬 것이다. 즉 코딩처럼 단순한 부분들의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것이다.
단연코 이런 코딩 교육의 중심에는 창의력과 아이디어에 대한 교육이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 대첩에서 사용했던 쌍학진 전술에서 아군끼리의 최소거리를 계산할 수 있었다. 이는 함포의 정확한 사정거리를 계산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이 훈도(수학자)를 배에 태웠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코딩교육은 단연코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저자가 대놓고 현재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 근본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