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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유튜브에 뛰어들다 - 지상파 기자들의 뉴미디어 생존기
박수진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403/pimg_7905012073366888.jpg)
현 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유튜브의 시대'다. 이제는 궁금한 것이 생기면 네이버나 구글로 검색하기보다는 유튜브로 검색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튜브의 지배력은 엄청나다. 구독자층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유아부터 8~90대의 고령자까지 포진되어 있다. 아마 지구상에 단일 미디어로 이렇게 광범위한 지배력을 행사한 매체가 있었을까?
이 책은 SBS 현직 방송기자 4명의 3년에 걸친 유튜브 생존 분투기를 담고 있다. 2014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96쪽 분량의 위기 보고서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 하지만 뉴욕타임스도 정답은 아니었다. 그들은 무언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
기자들은 '특종'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동일한 출입처에서 새로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하는 것이 생명이다. 말그대로 한 곳에서 터트리면 다른 기자들은 소위 '물'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에는 이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다. 최근 소식이 아니어도 좋고, 단독 보도가 아니어도 좋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니어도 좋다.
유튜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독자들의 관심'이다. 유튜브를 포함한 뉴미디어들은 독자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 지상파 방송의 뉴스처럼 시의성이나 파급력이 떨어져도 구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면 무엇이든지 다룬다. 기존의 뉴스가 일방적이라고 하면 유튜브의 영상은 쌍방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만큼 독자들의 반응이 중요하다.
나는 유튜브의 학습용 영상은 좋아한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전문가 수준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매체가 바로 유튜브다. 실제로 많은 고수들이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다. 고급 정보의 재생산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뉴스 및 가십거리를 다루는 유튜브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이런 주제는 대부분 가짜뉴스를 양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생산된 가짜뉴스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유튜브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의 가장 큰 사명감은 거짓 뉴스를 선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비디오머그의 사례를 들면서 언론으로서의 유튜브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기존 언론들은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바탕한 신뢰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유튜브는 느슨한 기준과 낮은 신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유튜브가 기존 언론과 같이 신뢰할만한 언론의 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이유다.
기성 언론의 기자들이 새로운 미디어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들을 체험해 가는 과정이 생생하다. 그 과정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세,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가 가져야하는 기준들에 대한 의견은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이 책이 많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사명감과 신뢰를 위한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