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키케로부터 노자까지,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 나이 듦,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철학적 사고에 심취해 있던 친구가 있었다. 다들 그를 괴짜라 부르곤 했다. 그 당시의 철없던 고등학교 남학생들에게 그의 정신적 세계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었으리라.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우리의 의식이 미숙했던 것이고, 그의 정신적 세계는 나이에 맞지 않게 성숙해 있었던 것은 아닐까.


30대에도 나는 철들지 않았다. 2025년이 되고 47살이 된 나는 철이 들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젊었을 때의 나이로 굳이 회귀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는 그 때 몰랐던 것들을 알고 있고, 정신적으로 더 아물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추구하지만 무모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늘었다. 하지만 독서의 방향이 확실히 나를 향해 있거나 인간을 향해 있음은 확실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철학적 지혜를 갈구하게 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금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인생 후반기를 접어들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인연을 기대해 본다. 큰 꿈을 가지고 2025년을 시작하지만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게 일어나는 신체적인 노쇠와 정신적인 성숙함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늙어감과 죽음을 생각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이런 보편적인 고민들을 먼저 살아간 인생의 선배들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구체적으로 나이듦, 질병, 인간관계, 인생, 죽음이라는 5가지 주제에 대한 조언을 살펴본다.




인생은 결코 길지 않다. 어떻게 인생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러셀은 행복해지는 방법 중 하나로 취미를 들었다. 그의 취미는 특이하게도 강 수집이었다. 세계 여러 강에서 배를 타는 기쁨을 누렸고, 그 경험을 수집했다. 처음 들어보는 수집이지만 그럴 듯 하다. 그는 열중할 수 있는 일과 다양한 취미가 있으면 인생은 풍요로워지고 그만큼 행복의 강도는 커진다고 말한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을 벗어난 취미를 갖는 것이 행복을 배가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 취미를 사심 없는 흥미라고 말한다. 실제로 사심 없는 흥미로 시작된 취미는 결국 일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흘러가면서 일거양득의 행복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비극적이거나 희극적인 것, 위험하거나 시시한 것 등 놀라운 일들로 가득차 있다. 따라서 세상이 보여주는 놀라운 볼거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행복해지기 쉽지 않다. 행복은 좋은 것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것들을 경험하는 것에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만 계속되면 대지는 사막이 되는 것처럼.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의 크기나 인생의 즐거움은 오로지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내 주위의 세상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일한 세상일뿐이고, 나의 태도에 따라 행복은 결정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