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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해방 - 불안 과잉 시대,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는 멘탈 수업
폴커 부슈 지음, 김현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19/pimg_7905012074575223.jpg)
<걱정 해방>은 걱정에 대한 책이 아니다. 우리 몸의 정신적 면역체계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신체적 면역만큼이나 정신적 면역체계도 중요하며, 잘 갖추어져 있다. 면역체계는 선천적 요소뿐 아니라 후천적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공부할 필요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비드-19 이후로 유례없는 독감 유행으로 고통받고 있다. 아마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겪는 가장 고통스럽고 오래가는 전염병 유행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독감에 잘 걸리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후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인원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올해 독감 유행은 심각하다.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 독감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는다. 이처럼 우리 몸의 신체적 공격에 대비한 면역체계를 위해 보호와 강화를 한다.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위생 및 음식에 주의하는 행동은 잠재적인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찍 잠에 들거나 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강화' 전략이다.
신체적 면역체계와 마찬가지로 정신적 면역체계도 보호와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적절한 보호도 필요하지만 훈련하고 강화하기 위해 약간의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 따뜻한 물로 거품목욕을 하는 것도 좋지만 면역체계 강화를 위해서는 가끔은 차가운 얼음물 목욕을 병행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에게 신체적 면역체계 못지 않게 정신적 면역체계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현대인들의 5가지 정신적 고민에 집중한다. 불확실성에 대처해 더 유연해지는 방법,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라를 보호해서 좋은 것들에 집중하는 법, 고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생각 스위치를 끄는 법,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유쾌함을 유지하는 법, 두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가꾸기 위해서 자신감을 갖는 법 등 정신적 면역체계의 총체를 다룬다.
사람들은 하루에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 이 많은 생각을 머리에 담고 있으면 정신질환에 시달릴 것이다. 그 중에서 우리가 집중하는 생각은 극히 적기 때문에 우리 뇌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것이다. 문제는 생각이 많은 것이 아니다. 그 많은 생각들의 종착점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연쇄반응을 일으켜서 부정적인 생각을 일으키고, 과거 부정적인 사건들을 끌어온다. 그렇게 우리의 정신은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필자는 이를 생각중독이라 말한다. 문제는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들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우리를 우울하게 하거나 심지어는 우리 몸을 아프게 한다는 것이다. 두통, 수면 장애, 식욕 저하,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괴로움과 연결된다. 이렇게 정신적 면역체계가 흔들리면 우리 몸은 나쁜 기분과 두려움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한다. 결국 더 심한 스트레스로 연결되며 심한 경우 질병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대부분은 부정적인 생각의 대부분은 해결책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특히 부정적인 생각들 때문에 괴롭다면 먼저 내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계속 생각하기보다는 내려놓고 생각을 멈추는 연습이 필요할 때도 있다.
생각이 멈추지 않을 때는 몸이 힘든 운동을 하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한다. 또는 잠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머리를 비운 상태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오만가지 생각으로 괴로울 때는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때는 자연 속에서 멍 때리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정신적 분야에서 생각해 본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우리는 신체와 정신으로 나누어져 있고, 신체적 면역이 중요하면 그만큼 정신적 면역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몸이 아픈 것은 얼마든지 정신적 사유로 견딜 수 있지만 정신적 면역이 무너지면 인생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만큼 정신적 면역체계의 건강을 챙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