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의 지적 대화 - 세상과 이치를 논하다
완웨이강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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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삶의 통찰력과 지혜가 필요한 결정을 해야할 시기를 거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생의 과정'을 거쳐야 할까? 고통 없이 성공할 수는 없을까? 주위를 보면 나쁜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던데 나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내 아이들을 공부를 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까? 아니면 인성을 먼저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할까?


필자는 이런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필요한 질문에 확고한 정답이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겠지만 필자가 책에서 제시한 답과 다르다면 독자가 틀렸다고 단언한다. 필자는 과학적 연구와 이해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기 때문에 책 속에 나온 답을 기준으로 삼으라고 한다.


과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고민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어떤 명쾌한 답을 내렸기에 이런 당당한 주장을 할 수 있을까?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자신의 답이 정답임을 단언할 수 있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너무 거만하다거나 편협적인 주장일 것이라는 생각보다 어떤 사고의 과정을 거쳐서 그런 주장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필자는 스스로 작가이면서 과학자로 소개한다. 과학자가 무엇이든 최초의 발견자가 되고 싶어하듯 본인도 그렇다고 말한다. 과학자는 자신이 지식을 생산하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이 발견한 새로운 지식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을 하는 작가라고 소개한다.


필자는 500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사회의 법칙, 교육의 비밀, 역사의 법칙, 미래의 퍼즐이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다. 필자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식의 전당인 대학교를 졸업하지만 그들의 지식 수준은 예전같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식인(知識人)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의 책을 통해 지혜와 식견을 높일 수 있는 지식인(智識人)으로 말이다.


필자가 심혈을 기울여 공개하는 4개 대분류의 34개의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지식을 늘리고, 이를 통해 삶을 바라보는 지혜와 식견을 높일 수 있다면 필자로서는 최고의 기쁨이 아닐까? 그렇게 필자가 주장하는 과학적 연구와 이해에 기반한 지식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세상에 절대지식은 없지만 필자는 자신이 흘린 땀만큼이나 독자들이 지혜로워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특히 뇌리에 남는 그의 현대교육에 관한 언급을 적어본다. 그는 현대교육을 계층에 따라 3가지 단계로 나눈다.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 목표는 직업을 갖기 위한 교육의 도구일 뿐이다. 현대의 교육 시스템은 이 단계에 머물게 할 뿐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중산층 가정의 교육 목표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예품의 양성이라고 말한다. 이 단계는 가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류층 가정의 교육 목표는 개인을 둘러싼 혜택을 누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자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주인의식을 가르치는 데 있다. 이 단계는 공적 시스템이 아닌 온전히 가정과 개인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결국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교육은 공적 교육이 아니라 가정 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학원이 잘 되는 것은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일뿐 상류층 가정은 스스로 자녀를 교육시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죽어라고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기본적인 인성을 가르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키워줄 수 있는 가정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평소 깊게 사색하거나 고민하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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