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의 역사 - 확장판, 쿠데타·혁명에 의한 ‘정치상 대변동’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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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이었을 때 유독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역사와 지리에 관한 책이 출간될 때마다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일반 역사서보다는 특정 주제를 다룬 역사서에 관심이 많다. <정변의 역사>는 우리나라의 삼국시대부터 근대사까지 정치적 변혁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20가지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다.


쿠데타나 혁명 등에 의해 정치상의 대변동을 일으켜 역사의 물결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 놓은 사건들이다. 연개소문 정변부터 태조왕건 정변, 무신정변, 인조반정, 갑신정변, 5.16 쿠데타, 12.12 쿠데타 등 '~정변, ~의 난, ~정사, ~정난, ~반정, ~혁명, ~쿠데타' 등 여러 이름을 달고 있지만 모두 혁명적인 정치 사건을 말한다. 부록으로 당 태종 이세민, 영락제, 이자성의 난을 추가로 다룬다.


정변은 성공하면 역사가 되지만 실패하면 반역으로 낙인 찍힌다. 책에 서술된 것보다 더 많은 정변이 역사상에는 존재한다. 다만 책에 나온 사건들은 결과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승자의 역사로 기록되었을 뿐이다. 고구려가 중국에 대등하게 대적한 것도,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한 것도,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통해 조선을 건국한 것도, 중종반정과 인조반정처럼 왕을 몰아내는 것도,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것도 모두 정변이 성공한 결과였다.


역사에 비교적 잘 알려진 다른 사건과 달리 무인정사라 불리는 조선 초기 '왕자의 난'을 흥미롭게 읽었다. 조선 초기에는 정도전을 중심으로 '신권주의'가 우세했다. 하지만 조선의 제3대 왕인 태종부터는 왕권주의를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신권주의와 충돌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태조 이성계는 정도전의 신권주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정도전은 왕자들이 가지고 있던 사병들을 혁파해 중앙정부가 군권을 장악하길 원했다. 그러나 사병 혁파는 이방석의 세자책봉과 맞물려 이방원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사병을 일으켜 정도전을 제거하고 이방석 또한 제거한다. 또한 이방간에 의해 일어난 제2차 왕자의 난마저 제압한 이방원은 드디어 제3대왕인 태종으로 보위에 오른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다룬 사극 드라마가 많다. 특히 태종은 그 사극의 주요 단골 메뉴이다. 태종을 다룬 드라마에는 왕자의 난이 잘 그려지는데,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잘 알 수 없는 내용들이다. 다른 정변들은 너무나도 유명한 일들이라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각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보면 당시에 정변을 시도한 세력들은 왜 정변을 시도해야 했고, 어떤 전략을 실행했는지, 정권을 차지하고 나서 어떤 노력을 통해 안정화시켰는지가 각각 다르다. 성공한 정변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겪게된 다양한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체크하는 것도 읽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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