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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메타버스 - 다음 세상이 온다
남주한 외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제 메타버스는 더 이상 새로운 용어도 새로운 패러다임도 아니다. 2022년의 메타버스는 이제 일반화된 상식이다. 메타버스 관련책의 출간 붐으로 이제는 다양한 이론을 접하고 있다. 아직 상충되거나 다른 의견의 책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들이 출간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접근한다.
기존의 책들이 메타버스의 개념, 현황 및 미래 전망에 대해 한 사람의 시선에서 다뤘다면 이 책은 카이스트 석학 19인의 의견을 담았다. 이미 메타버스의 세상이 왔음을 전제하고 메타버스 세상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데스크탑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1.0,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현실과 가상의 융합세계를 메타버스 2.0으로 본다. 지금은 메타버스 2.0과 3.0의 과도기라고 말한다.
메타버스 3.0이 시작되는 시점은 메타버스 2.0의 한계를 극복하고 메타버스가 일상의 기술이 되는 시점이라고 정의한다. 초고속망과 안경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체험 박스를 통해 경험하는 가상 현실이 아니라 일상에서 경험하는 현실과 가상의 융합 경제 플랫폼을 말한다.
메타버스가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초고속망,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등 제반 기술이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기술적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메타버스의 기술적 인프라의 기반 위에 가상 공간, 창작과 향유, 상호작용, 놀이, 문화 유산 등을 펼칠 수 있는 사회적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을 다룬다.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책은 석학들의 대화로부터 시작하여 대화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을 강연 형태로 다룬다.
라스코 동굴 벽화에 담긴 가상현실에 대한 인류의 오래된 욕망을 분석하고, 인간의 끊임없는 상상력의 결과로 가상현실이 발전해 왔음을 보여준다. 시대의 발전에 따른 메타버스에 대한 열망을 분석하고 메타버스 2.0으로 구현하기 까지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는 공간에 대한 논의를 한다. 집과 도시의 건축 디자인과 나아가 스마트 도시 공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누구나 현재와 같거나 또는 다른 형태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존재할 수 있는 가상의 세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또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창작과 향유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창작을 하나의 놀이 형태로 정의하고, 배우지 않고도 창작을 할 수 있는 세계를 보여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집는 발상이다.
마지막으로 메타버스는 현실을 표현하고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도구일 뿐 현실로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무한한 확장성을 통해 인간이 상상하는 것들을 시도하고 체험할 수 있는 도구로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타버스 분야 대표적 석학들의 의견이라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 관련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최소한 3권 이상의 메타버스 관련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다. 메타버스에 관심이 있고 메타버스의 미래 발전 방향과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