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 - 위기 뒤의 희망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박병화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19가 유례없이 기승이다. 말그대로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중증 질환으로서의 중요도는 낮아지고 있다지만 확산세는 그 어떤 질병보다도 빠르다. 코로나19는 2019년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리고 코로나 위기로 불리는 단계까지 왔다.



코로나 관련 어휘는 대부분 부정적인 뉘앙스가 많다. 코로나 유관 산업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사람들은 어떤 전쟁보다도 더 많이 죽어갔고, 어떤 시대보다도 격리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직 했으면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겠는가?



단일 질병으로 3년 이상 특별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가 유일하다고 한다. 우리들의 삶과 생활방식, 생각조차 변화하게 만든 코로나다. 심지어 인류의 역사상 가장 큰 변혁이라고 하여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PC, Post Corona)로 나누기도 한다.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온전히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코로나 위기를 저자는 다른 시각으로 본다. 오히려 코로나를 통해 위기 뒤에 찾아오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희망에 관한 책이라고 선언한다.



"땡큐 코로나!"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팬데믹이 고맙다기보다는 개인들이 각성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닐까?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사람들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저자는 코로나 위기를 '모험으로서의 위기'로 정의한다. 위기는 4단계로 정의할 수 있는데 지금은 3단계의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위기의 4단계



1. 처음의 행복감 : 싸울 준비, 출발 준비!


2. 익숙해지는 단계 : 일상화의 정착


3. 피로와 비난 : 신경과민과 의미 상실


4. 귀환과 희망 : "새로운 표준"의 출현



나는 위기의 4단계가 맞는 이론이라면 2~3단계쯤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의 위기는 아직 모든 사람들이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버겁다. 아직도 필사적으로 거부하고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도 많다. 팬데믹을 완전히 극복하고 깨끗한 과거로의 회귀를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감기처럼 일상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질병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저자는 현재의 상황을 기존의 질서를 완벽하게 전복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다고 본다. 1300년대에 유럽을 휩쓴 페스트 대유행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페스트 이후에 기존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가 열렸다. 신 중심의 사회에서 사람을 중시하는 인본주의 기반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시의 질서를 전복하는 혁명이었다.



극단의 위기 속에서 상황에 대응하고 적응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간다. 기존의 관념의 틀 안에서 문제해결책을 찾아가면서 끊임없이 실패하게 된다. 결국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문제들이 해결되어가고 새로운 질서를 위한 초석이 된다. 지금의 위기도 기존의 생각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는 이유다.



저자는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정반합의 관점에서 제시한다. 추세와 반(反)추세를 초월해서 새로운 메타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낡고 과숙한 큰 흐름으로 현재를 장악하고 있는 메가트렌드와 그에 대한 반(反) 트렌드의 긴장에서 생기는 가능성의 공간을 메타트렌드라고 부른다.



메가트렌드는 과거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메타트렌드는 미래로부터 우리에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이런 메타트렌드는 역사적으로 위기의 사건들과 관련되어 강력한 역사의 발전을 이끌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지금의 팬데믹 상황이 기존 질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새로운 메타트렌드를 일으킬 방아쇠가 아닐까? 경쟁 지상주의, 석유에너지 고갈과 온난화, 디지털 중독과 관련된 현대인들의 정신건강 문제, 개인주의로 인한 고립감과 양극화, 일과 삶이 동시에 파괴되는 현상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13가지 주제를 통해 마치 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보는 시점으로 서술한다.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한 시점에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과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준다.



미래는 산타클로스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변화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사회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변신을 통해서 사회를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미래를 지향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하면 사회는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미래학자의 관점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향제시를 해준다. 예언가들이 미래를 예언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에 영향을 미쳐 예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저자는 아마도 희망을 가지고 사회를 나은 방향으로 나아지기 위해 개인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코 쉽지 않은 책이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서 읽으면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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