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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
조성일 지음, 박지영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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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사랑이 노력이었을까. 

페이스북 페이지 이별, 왜 우린 그렇게 힘들었을까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 조성일의 두 번째 에세이 <우리는 각자의 말로 사랑을 했다>를 만나 본다. 우리는 참 많은 사랑을 하고 다양한 이유로 이별을 한다. 옆에 늘 있던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아프고 그 아픔으로 인해 오랜 시간 슬픔 속을 헤매게 된다. 옆에 있을 때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이별이라는 아픔 뒤에야 보이게 된다. 그래서 이별이 더 아프고 슬픈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르면 그 아픔과 슬픔은 무뎌지지만 저절로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그런 아프고 괴로운 이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때로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네가 사라지고 나서야 알았다.

 

내게는

기다림이 불안함이라 안절부절못했지만

그러지 말아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네가 떠나고 나서야 알았다. 

이별이 주는 아픔과 슬픔 그리고 혼자라는 외로움이 보다 성숙한 사랑을 시작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이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보다 성숙한 사랑을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폭풍처럼 열정적인 사랑의 순간이 지나고 서로에게 익숙해졌을 때 사랑을 유지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서로의 자리에서 상대방을 바라볼 수 있는 서로에 대한 배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별 후에 찾아올 새로운 사랑을 준비할 사유의 시간을 주고 이별이 준 슬픔과 아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는 책이다.

왜 그때는 지나갔던 그 말이

이제 와서 저리게 와닿는 걸까.  

이별이라는 진부한 주제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틈을 너무나 따뜻한 그림들이 매워 주고 있다. 박지영 일러스트레이터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아프고 슬픈 이별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는 듯하다. 이별이라는 아픈 이야기를 읽고 있는 순간에도 작가의 위로의 말과 따뜻한 그림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잠시나마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매력을 담고 있기에 이 책은 지금 이별의 그림자 속에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될 것이고 조금씩 서로에게 등을 보이려하는 이들에게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의 감정을 되찾게 해줄 것이다. 싸늘해진 날씨가 더욱 마음을 쓸쓸하게 만드는 요즘 같은 가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다.

나에게 허락된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

 

그래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앞으로 뒤돌아볼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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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그림 하나 -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생각해
529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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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재미나다는 것들 중 하나가 남의 일기장을 보는 것일 것이다. 어려서는 친구의 일기를, 어른이 되어서는 가슴 조이며 아이들의 일기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가슴 조이며 몰래 보던 일기장을 편안하게 보여주는 책이 있어서 만나본다. 퇴사 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 529의 일기를 북폴리오를 통해서 <하루 그림 하나>를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P.149. 그럼에도 스스로를 좋아하는 일.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다짐.

P.50. 내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이 언제부터 이렇게 무거운 책임이 되었을까.

오늘은 조금 눈물이 났고, 이제는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색연필로 그려낸 예쁜 그림들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고 그 밑에 하루 일상을 편안하게 쓰고 있다. 마치 초등학생들의 그림일기처럼 그림과 글로 하루를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감성에서부터 혼자 사는 외로움까지 젊은이가 느낄 수 있는 삶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가끔 연애의 감정도 슬쩍 비쳐주고 있다. 하지만 이 일기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느낌은 젊은 작가가 겪는 창작의 고통이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보다는 직업으로써 그려야 하는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성장해가는 초보 작가 529의 삶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어서 젊은이들이 본다면 정말 커다란 공감을 하게 될 것 같다.

P.45.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항상 너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물었구나.'하는.

늘 남에게 구한 답을 가지고 널 대해서 미안했다고,

이제야 깨달아서 미안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P.115. 새로 바꾼 이불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아서 누워 있는 중.

평소보다 일찍 일기를 쓴다.

좋아하는 파자마, 잘 말라 햇볕 냄새가 나는 침구.  

더 더 많이 좋아하는 것들을 만들고 싶다.

더 많이 좋아하며 살고 싶다.

P.191. 보는 사람이 그림 안에서 자신을 발견해 준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 같다.

작가 529의 바람이 담긴 628일 일기의 마지막 문장이다. 529 자신의 작품을 보고 그 그림 안에서 보는 이가 보는 이 자신을 만날 수 있기를, 자아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그림을 좋아한다. 그래서 피카소보다는 모네를 좋아한다. 이 책의 그림은 어디선가 본 듯한 주인공이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나 편안하게 볼 수 있다.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고 해서 가볍다는 것은 아니다. 짧은 글이지만 그 글에는 공감이 있고 편안한 그림이지만 그 그림에는 울림이 있다. 그림을 그리며 작품을 창작하며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를 만나 볼 수 있는 깊은 울림과 공감이 있는 책이다. 오늘 밤부터 일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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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 - 우리 문명을 살찌운 거의 모든 발효의 역사
생각정거장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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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것이 무엇일까? 제목부터 신선한 궁금증을 갖게 하는 생각정거장에서 나온 <날 것도 아니고 익힌 것도 아닌>은 담고 있는 내용도 신선하고 색다르다. 음식에 관한 책들을 조금 접해보긴 했지만 대부분 음식의 기원이나 요리법을 다룬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발효음식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인류문화사와 접목시켜서 발효와 함께 발전한 인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다른 음식 관련 인문서 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요리와 음식 전문기자이자 평론가인 마리클레르 프레데리크 가 전 세계의 발효음식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쏟아내고 있어서 저자의 글을 따라가기 숨 가쁠 정도다. 발효에 대한 무지가 숨 가쁘게 만들었고, 늘 접하면서도 모르고 지나친 발효음식에 대한 무지가 책장을 빠르게 넘기게 하였다. 흥미와 재미 그리고 지식을 함께 얻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다.

 

빵과 술에 발효 기술을 쓴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 주위에 발효음식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 커피, 와인, 식초, 소시지, 여러 젓갈, 치즈, 된장, 김치 등의 너무나 익숙한 음식들이 발효 음식들이라는 점을 잊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발효음식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발효음식들을 만나면서 발효음식들이 가진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발효가 가진 의미를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 소개하는 1부에서 저자는 발효가 인간과 신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했고 인간들 사이의 관계 증진에도 이바지하였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흥미로운 많은 이야기들로 공감을 끌어내고 있고 실제로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2부에서는 세계 여러 지역의 발효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한 음식 소개가 아니라 레시피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발효음식에 대한 흥미를 저절로 끄집어내고 있다. 그 흥미는 레시피가 소개된 발효음식들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게 만든다. 책에 사진과 함께 소개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독자들에게 직접 찾아보는 즐거움을 주려고 한 것 같다. 정말 다양한 발효음식들과의 만남이 즐거웠던 부분이다. 3부에서는 발효음식이 가진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장에서 생산되는 인스턴트 음식들에 자리를 내주게 된 까닭과 다시 그 자리를 되찾아야 하는 필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발효에 대한 무지가 이 책을 더욱 재미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랜만에 정말 두 눈 반짝이며 읽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유전자 조작으로 대량 생산되는 접하기는 쉽지만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들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발효음식의 세계로 들어서야 하는 당연한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음식에 관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나 인류의 문명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 만나보기 바란다. 발효에서 나는 냄새가 악취가 아니라 건강의 향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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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심리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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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0. 소유는 항상 상실을 전제로 한다.

어떤 소유물도 영원하지 않다.

소유 중심에서 존재 중심으로 삶의 양식을 바꾸어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서양의 문화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만나는 것과 모르고 만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수많은 명화나 명작들의 바탕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는 것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가장 큰 매력은 재미나고 흥미로운 신들의 이야기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이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늘 새롭게 변하는 신들의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한 신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신선하다. 신들과 함께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서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새삼 놀랍지도 않다.

 

제목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신들의 이야기를 심리라는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색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나본다. 너무나 재미난 신들과의 만남에 심리학을 섞어 버무린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까? 심리학의 용어들 중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차용된 것들이 있다는 점은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 같은 용어들은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하게 심리학 용어들을 소개하는 수준의 책이 아니다. 흥미롭고 재미난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인류가 모계 사회에서 부계 사회로 변화하게 된 까닭을 시작으로 깊은 심리학적 이야기들을 신들에게서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9장으로 구성된 책의 시작을 맡은 제1장의 제목이 사랑, 도대체 무엇일까?이다. 심리학적인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각 장에서 신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와 심리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에서 개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자존감이 마지막 제9장을 맡고 있다. 9개의 장 모두 각 장별로 넘치는 매력을 담고 있고 그 매력들이 모여 전체적인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어서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입장에 서서 신들에게 핍박을 받은 프로메테우스, 시시포스 그리고 페르세우스가 주인공인 제6장 실존의 이유가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어가는 중간중간 이 책이 표지에서 던진 질문(나는 신화 속 누구와 닮아 있을까?)에 답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많은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흥미롭고 재미난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나고 신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학적 접근도 볼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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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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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53. 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신의 재산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에 지나지 않고 결코 행복할 수가 없어.

스웨덴의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그리고 <메르타 할머니, 라스베이거스로 가다>에 이은 세 번째 이야기 <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을 만나본다. 전작 두 편 모두 관심을 끌었지만 만나보지 못한 까닭에 이번 만남이 작가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래서 삶의 여유가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는 북유럽 특유의 위트와 유머가 담긴 재미난 이야기일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언제나 처음 접한 느낌과 다르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오랜 여운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작품 메르타 할머니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그윽한 삶의 향이 짙은 가을 향으로 남아 주위를 감싸고 있다.


P.287. 사랑에는 완성이란 없는 법, 정성을 들여 가꾸어야 하는 것이 사랑.

그저 재미나고 독특한 노인들의 일탈을 그린 코미디인 줄 알고 만난 이야기는 장르를 뛰어넘는 버라이어티 한 종합선물 같은 이야기이다. 기발한 방법으로 은행을 털면서 마음 졸이게 하는 범죄 스릴러를 시작으로 천재할아버지의 메르타 할머니에 대한 사랑 이야기는 젊은이들이 그려내는 그 어떤 로맨스보다 더 깊이 있고 재미난 로맨스 코미디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중간중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은 그 이야기들만으로도 단편 소설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고 재미나 정말 매력적이다. 폭발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정도의 노인 강도단의 연륜이 긴장감을 편안함으로 바꾸어준다. 경찰을 피해 도망을 다니는 듯하지만 다섯 명의 노인들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조금 더 큰 건을 위해 건배한다.

 

그런데 이 노인 강도단의 활약 무대가 살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매년 10위권 안의 성적을 거두는 스웨덴이라는 점이 의외였다. 북유럽의 복지 정책은 많은 나라들의 국민들이 부러워하는 것인데 소설 속 노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스웨덴의 노인정책을 우리와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노인들은 나라가 못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어렵고 지친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기 위해 은행을 턴다. 그리고 새로운 돈벌이를 개척한다.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지고 있는 데 노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이제는 편안한 삶이 그리울 나이도 지난 분들이 마치 의적 홍길동처럼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많은 감동과 커다란 즐거움을 주고 있지만 이제 은퇴가 가까워지는 사람으로서 은퇴한 경찰 블롬베리가 보여주는 행보가 가장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를 무시하는 경찰들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연륜 있는 이들을 대하는 방식과 오버랩 되면서 많이 씁쓸했다. 그런데 경찰들에게 무시당하던 블롬베리가 만들어낸 반전은 통쾌하면서 유쾌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마르타 할머니인 듯하지만 노인 강도단을 따라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개인이 아니라 다섯 명의 공동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메르타, 천재, 스티나, 갈퀴, 안나그래타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것을 쉽게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 버라이어티하게 전개되는지도 모르겠다. 다섯 명의 개성이 어디로 튈지 몰라 더욱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매일매일이 비슷하다 못해서 같게 느껴질 노후가 벌써 걱정스럽다. 신입 회원으로 받아 달라고 메르타 할머니에게 연락해야 할 것 같다. 스릴 넘치는 인생은 꿈도 꿔보지 못한 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자유로운 삶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삶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노인 강도단의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를 꼭 한번 만나보라 권하고 싶다. 메르타 할머니와 친구들이 전해주는 인생 이야기를 꼭 한번 들어보기를 바란다. 삶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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