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심리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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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0. 소유는 항상 상실을 전제로 한다.

어떤 소유물도 영원하지 않다.

소유 중심에서 존재 중심으로 삶의 양식을 바꾸어야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서양의 문화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고 만나는 것과 모르고 만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수많은 명화나 명작들의 바탕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는 것은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가장 큰 매력은 재미나고 흥미로운 신들의 이야기 자체에 있는 것 같다. 어떤 이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늘 새롭게 변하는 신들의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한 신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고 신선하다. 신들과 함께 너무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서 만날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새삼 놀랍지도 않다.

 

제목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신들의 이야기를 심리라는 인간의 눈으로 바라본 색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만나본다. 너무나 재미난 신들과의 만남에 심리학을 섞어 버무린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오게 될까? 심리학의 용어들 중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차용된 것들이 있다는 점은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 같은 용어들은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단순하게 심리학 용어들을 소개하는 수준의 책이 아니다. 흥미롭고 재미난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인류가 모계 사회에서 부계 사회로 변화하게 된 까닭을 시작으로 깊은 심리학적 이야기들을 신들에게서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9장으로 구성된 책의 시작을 맡은 제1장의 제목이 사랑, 도대체 무엇일까?이다. 심리학적인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각 장에서 신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와 심리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학에서 개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자존감이 마지막 제9장을 맡고 있다. 9개의 장 모두 각 장별로 넘치는 매력을 담고 있고 그 매력들이 모여 전체적인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하고 있어서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입장에 서서 신들에게 핍박을 받은 프로메테우스, 시시포스 그리고 페르세우스가 주인공인 제6장 실존의 이유가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어가는 중간중간 이 책이 표지에서 던진 질문(나는 신화 속 누구와 닮아 있을까?)에 답을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많은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 흥미롭고 재미난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만나고 신화 속 주인공들의 심리학적 접근도 볼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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