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 자기치유와 자기돌봄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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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문요한이 들려주는 '자기돌봄'에 대해 만나보았다. 조금은 낯선 개념인 '자기돌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우리는 어떻게 자기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라고 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남들과의 관계가 힘들고 어려운 까닭을 나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것은 다른 심리학 책들과 별 차이가 없는 듯 보인다. 하지만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가 나 자신과 손잡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p.56. 우리는 자기 부족함 때문에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에 자기 부족함에 집착하는 것이다.

자기친절, 자기돌봄 등의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나 자신부터 챙겨야지 그것을 원동력으로 타인과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바탕이다. 책은 그 바탕을 총 7장의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스스로 진단해 보고 왜 자신과 멀어지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알려준다. 우리가 어떻게 자신과 불화하게 되었는지를 다양한 주제의 많은 심리학 연구들과 흥미로운 실제 사례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장에서는 자기돌봄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자기연민, 마음챙김, 친절한 자기대화를 제시하고 있다.

p.98. 이 제안의 핵심은 당신의 문제와 당신이라는 존재를 분리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고는 4장부터 6장까지의 내요에서 세 가지 실천방법에 대해서 촘촘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정말 디테일하게 들여다보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쉽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다.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심리학 이야기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4장에서는 자기연민을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명상법을 설명해 준다. 별도의 섹션을 할애해서 조금 더 흥미롭게 보여준다. 5장은 자아실현이라는 심리학 이야기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마음챙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7장에서는 자기돌봄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깊이 있게 진행된다. 주의를 '밖'에서 '안'으로 옮기면서 시작한 자기돌봄은 '괜찮아'라는 위로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라는 도전으로 이어진다. 자기돌봄을 통해서 자기성장과 자기실현으로 나아가게 되고 자기돌봄의 핵심인 '순수한 기쁨'을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게 된다. 물론 자기돌봄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기돌봄에 대한 아주 조금의 소개지만 자기돌봄의 매력을 알아차리기에는 충분했으리라 믿는다.

잘 정리된 심리학 책들을 읽다 보면 거의 모든 문장들이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도 그렇다. 하지만 단 한 문장만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내가 힘들 때조차 나에게 친절할 수 있기를'(p.241)을 선택하고 싶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자기돌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장인 듯하고 앞으로 가슴 깊이 간직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우리 모두 우리 자신에게 친절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또 자기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해법인 '자기돌봄'의 매력을 꼭 만나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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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 오늘의 젊은 문학 6
김나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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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는 2021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나현 작가의 SF 장편소설이다. 여느 SF 소설과는 사뭇 다른 표지가 눈길을 끈다. 표지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인간은 인간을 위해 또 다른 인간을 창조했다."라는 띠지의 문장이다. 숲과 새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정원이 무언지 모르게 어둡고 무겁게 느껴지는 표지처럼 이야기의 도입부는 어둡고 아프다. '이소'라는 예쁜 이름의 어린 소녀가 어두운 창고에 갇혀있다. 그렇게 왕따를 당하는 소녀의 등장이 이 소설의 시작을 알린다.

 

어둡게 시작한 이야기는 이소라는 소녀의 여린 모습으로 인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며 빠르게 전개된다. 70일간 비가 계속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의 70일'이라는 재난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이소는 보호소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연'이라는 상담교사의 도움도 받는다. 열여덟 살이 되는 첫날 보호소를 나온 이소는 태거 하우스라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하루 종일 영화를 보며 태깅 하는 업무가 싫지 않았던 이소는 어느 날 상사 구현우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 이제 막 친구 루다도 생긴 이소는 해고 이유가 궁금하다.

 

그렇게 이소는 인공지능'이드'를 만나게 되고 이야기는 본격적인 '휴먼'찾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에는 인공지능 '이드'와 같은 초절정의 인공지능 로봇이 둘 더 등장한다. 로봇으로서의 기능은 뛰어나지만 인간의 감정은 늘 어려운 '이드'와는 달리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인간의 감정에 가깝지만 로봇으로서의 기능은 떨어지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 또 그런 어설픈 인공지능을 지켜주려는 AI도 있다. 이드를 제외한 두 인공지능의 등장은 등장 그 자체가 반전이다. 그런데 반전에 놀랄 시간도 주지 않고 이야기는 끝을 향해 빠르게 휘몰아친다.

 

이들 중 인간, 휴먼에 가장 비슷한 AI는 누구일까? 미래에 AI와의 공존은 이제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는듯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닮아가는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인류와 어느 정도의 근사치를 가진 인공지능까지 출현하게 될까? 정말 눈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게 될까? 이 소설은 미래에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될 인공지능 로봇들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소를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선물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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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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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의 20%가 넘는 수상자를 배출한 유대인의 지혜를 담은 <탈무드>와 유대인 위인들의 명언을 만날 수 있다니 무척이나 기대되는 책이다. 어디서나, 어느 부분을 펼쳐도 편하게 읽을수 있게 배려한 책의 구성도 좋다. 770개의 지혜를 모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담고 싶은 욕심을 품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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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 자기치유와 자기돌봄을 위한 자기관계 심리학
문요한 지음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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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밖이 아닌 내 안에서 만나 나와 친하게 손잡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심리학 책입니다. 내 감정을 정확히 알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습시켜주는, 자기돌봄을 보여주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찾는 욕심쟁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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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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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寸鐵殺人) :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


방관자 효과 :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


『시간을 파는 상점』을 쓴 작가 김선영의 작품 <붉은 무늬 상자>  를만나본다. 출판사 특별한 서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좋은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는 특서 청소년 문학의 스물일곱 번째 작품이다.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교복을 입은 두 소녀 옆에 놓인 붉은 상자가 그 불안함을 더한다. 거기에 열린 상자 옆에 놓여있는 오래전 디자인의 구두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표지부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두 소녀는 누구일까? 벼리와 세나 아니면 벼리와 여울.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산골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벼리. 그런데 학교에는 좋지 못한 소문이 돌고 있었고 하필 그 소문의 주인공이 전학 온 벼리에게 처음으로 친절을 보여준 세나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벼리가 망설이는 사이 엄마는 숲속에 완전히 파묻힌 폐가를 사고 그곳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한다. 세나 문제로도 복잡한데 폐가라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폐가는 진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고생이 자살한 집이라는 것이다.


p.151. "그러니까 말이 죽인 거야. 결국 말 때문에 죽은 거야."


열일곱 살 여울. 벼리 학교의 선배 여울이. 그렇게 이야기는 벼리와 세나 그리고 벼리와 여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런데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슬픔이 담긴 학교의 모습이 너무나 닮은 모습이어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아직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 안타까움이 이 작품을 탄생시켰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슬픔에, 친구의 아픔에 방관자가 되지 말고 용기를 내라는 정말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엄마와 함께 폐가 주변을 정리하고 집을 청소하다가 한 켤레의 구두와 붉은 상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울의 이야기. 그런데 세나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소문은 진실을 가리고 그 속도는 빛보다 빠르게 아이들의 작은 세상에 머문다. 그렇게 과거의 여울과 현재의 세나가 조우하게 된다. 그런데 둘의 차이는 용기 있는 친구의 존재이다. 세나에게는 벼리가 있었고 여울에게는 방관자들만이 있었다. 그런데 벼리의 용기는 오래전 방관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고 그 용기는 정말 사이다 같은 반전을 만든다.


p.160. 내가 하는 일이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면 주변의 반응이 어떻든 태연하게 해나갈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청소년 소설이 그렇듯 이 작품에도 친구들이 등장한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친구들도 있고 학폭이 무엇인지 시전하는 빌런들도 등장한다. 이 소설은 '한마디 말'의 소중함과 옆에 있는 친구 위한 또 자기 자신을 위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현재와 과거의 문제들이 혼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큰 무기는 '용기'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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