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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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寸鐵殺人) : 한 치의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


방관자 효과 : 주위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


『시간을 파는 상점』을 쓴 작가 김선영의 작품 <붉은 무늬 상자>  를만나본다. 출판사 특별한 서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좋은 작품들을 출간하고 있는 특서 청소년 문학의 스물일곱 번째 작품이다. 표지의 그림이 너무나 아름답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한 교복을 입은 두 소녀 옆에 놓인 붉은 상자가 그 불안함을 더한다. 거기에 열린 상자 옆에 놓여있는 오래전 디자인의 구두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표지부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하는 매력적인 책이다. 두 소녀는 누구일까? 벼리와 세나 아니면 벼리와 여울.


아토피 치료를 위해 산골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벼리. 그런데 학교에는 좋지 못한 소문이 돌고 있었고 하필 그 소문의 주인공이 전학 온 벼리에게 처음으로 친절을 보여준 세나였다. 어떻게 해야 하나? 벼리가 망설이는 사이 엄마는 숲속에 완전히 파묻힌 폐가를 사고 그곳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통보한다. 세나 문제로도 복잡한데 폐가라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이 폐가는 진짜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고생이 자살한 집이라는 것이다.


p.151. "그러니까 말이 죽인 거야. 결국 말 때문에 죽은 거야."


열일곱 살 여울. 벼리 학교의 선배 여울이. 그렇게 이야기는 벼리와 세나 그리고 벼리와 여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런데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슬픔이 담긴 학교의 모습이 너무나 닮은 모습이어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아직도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 안타까움이 이 작품을 탄생시켰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슬픔에, 친구의 아픔에 방관자가 되지 말고 용기를 내라는 정말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엄마와 함께 폐가 주변을 정리하고 집을 청소하다가 한 켤레의 구두와 붉은 상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울의 이야기. 그런데 세나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소문은 진실을 가리고 그 속도는 빛보다 빠르게 아이들의 작은 세상에 머문다. 그렇게 과거의 여울과 현재의 세나가 조우하게 된다. 그런데 둘의 차이는 용기 있는 친구의 존재이다. 세나에게는 벼리가 있었고 여울에게는 방관자들만이 있었다. 그런데 벼리의 용기는 오래전 방관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고 그 용기는 정말 사이다 같은 반전을 만든다.


p.160. 내가 하는 일이 부끄럽지 않은 일이라면 주변의 반응이 어떻든 태연하게 해나갈 수 있는 게 진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청소년 소설이 그렇듯 이 작품에도 친구들이 등장한다.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친구들도 있고 학폭이 무엇인지 시전하는 빌런들도 등장한다. 이 소설은 '한마디 말'의 소중함과 옆에 있는 친구 위한 또 자기 자신을 위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현재와 과거의 문제들이 혼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큰 무기는 '용기'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만드는 멋진 작품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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