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의 근사치 오늘의 젊은 문학 6
김나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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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의 근사치>는 2021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나현 작가의 SF 장편소설이다. 여느 SF 소설과는 사뭇 다른 표지가 눈길을 끈다. 표지만큼이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인간은 인간을 위해 또 다른 인간을 창조했다."라는 띠지의 문장이다. 숲과 새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정원이 무언지 모르게 어둡고 무겁게 느껴지는 표지처럼 이야기의 도입부는 어둡고 아프다. '이소'라는 예쁜 이름의 어린 소녀가 어두운 창고에 갇혀있다. 그렇게 왕따를 당하는 소녀의 등장이 이 소설의 시작을 알린다.

 

어둡게 시작한 이야기는 이소라는 소녀의 여린 모습으로 인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며 빠르게 전개된다. 70일간 비가 계속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의 70일'이라는 재난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이소는 보호소에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이연'이라는 상담교사의 도움도 받는다. 열여덟 살이 되는 첫날 보호소를 나온 이소는 태거 하우스라는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하루 종일 영화를 보며 태깅 하는 업무가 싫지 않았던 이소는 어느 날 상사 구현우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게 된다. 이제 막 친구 루다도 생긴 이소는 해고 이유가 궁금하다.

 

그렇게 이소는 인공지능'이드'를 만나게 되고 이야기는 본격적인 '휴먼'찾기에 빠져들게 된다. 이 소설에는 인공지능 '이드'와 같은 초절정의 인공지능 로봇이 둘 더 등장한다. 로봇으로서의 기능은 뛰어나지만 인간의 감정은 늘 어려운 '이드'와는 달리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인간의 감정에 가깝지만 로봇으로서의 기능은 떨어지는 인공지능이 등장한다. 또 그런 어설픈 인공지능을 지켜주려는 AI도 있다. 이드를 제외한 두 인공지능의 등장은 등장 그 자체가 반전이다. 그런데 반전에 놀랄 시간도 주지 않고 이야기는 끝을 향해 빠르게 휘몰아친다.

 

이들 중 인간, 휴먼에 가장 비슷한 AI는 누구일까? 미래에 AI와의 공존은 이제 기정사실화되어가고 있는듯하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닮아가는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인류와 어느 정도의 근사치를 가진 인공지능까지 출현하게 될까? 정말 눈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게 될까? 이 소설은 미래에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될 인공지능 로봇들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하지만 이소를 통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선물인듯하다.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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