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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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다가가려는 형사 앞에 거짓의 어둠이 내린다. 그 어둠을 뚫고,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진실을 만날수 있을지 너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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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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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가 근무하는 시골 작은 경찰서에 검사가 찾아온다. 그리고 평화롭던 마을에 커다란 파문이 인다. 그리고 그 파문은 태수에게서 많은 것들을 멀어지게 한다. 파문의 끝을 잡고 사라진 현직 검사를 찾아 나선 태수는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중심에 가까워지면서 그동안의 믿음을 잃게 된다. 그리고 진실에 다가설수록 거짓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설단 작가의 장편소설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는 정말 재미나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통쾌한 결말을 바란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는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통쾌한 결말은 드물기에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의 흐름은 무척이나 빠르고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 그 자체이다. 


p.349. 거짓을 한 겹 더 벗겨낸다고 진실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 

어차피 서로 다른 거니까.

p.366. 우리가 흔히 진실이라고 부르는 건 서로 합의된 이야기에 불과하죠.


커다란 음모가 뒤에 있는데 그 뒤에 도사린 세력에 다가갈 수가 없다. 진실에 다가선듯하면 또 다른 거짓이 진실을 덮어버린다. 요즘의 우리 사회를 고발하고 있는듯하다. 정치인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 중에 진실을 말하는 이들이 있을까? 이 소설은 틀림없이 픽션일 텐데 논픽션으로 읽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나친 불신이 만들어낸 허상일까? 진실과 거짓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p.250. 희망을 가져야죠, 살아가려면.

살아가려면 희망을 버려야 하는 줄 알았는데요.


이 소설의 결말 같은 결말이 현실에는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결말이 가능한 사회라면 아무런 희망이 없는 암흑에 빠지고 말 것이다. 작가는 그런 어두운 세상의 도래를 경고하고 있는듯하다. 무척이나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는 작가의 필력이 놀랍다. 재미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마주한 까닭인지 사회 부조리라는 개념이 더욱 깊이 각인되는 작품이다.



"부크크오리지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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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 - 이 새벽, 세상에 나서기 전 하나님과 둘만의 시간
김유진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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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기개발서들이나 심리 관련 책들에서 늘 깨어있으라는 말을 자주 접하고는 한다. 그리고 '마음 챙김'이라는 명상법을 통해서 '깨어있다'라는 것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깨어있는 삶, 인식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전작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통해서 새벽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던 저자 김유진 변호사는 <어웨이크>를 통해서 깨어있는, 인식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늘 깨어있기를 바라는 대상은 종교적인 것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신앙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간증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간증이라는 말은 활자로만, 단어로만 접했었다. 직접 간증을 들은 적도, 일어본 적도 없었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간증이라는 것을 접해보았다. 무언가를 처음 접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롭고 재미난 경험이다. 하지만 특정 종교의 간증을 접한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해당 종교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서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했는지도 의문스러웠다. 


하지만 종교를 믿음의 대상으로 여기고 읽는다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힘들고 지칠 때 나를 지탱해 주고 내게 에너지를 주는 대상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주고 있다. 내게 힘이 되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저자의 이야기를 읽는다면 간증이라는 종교적인 문제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에게 힘이 되는 것이 종교라면 내게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지치고 힘든 일상에 힐링을 주는 것 그것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종교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간증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을 만나는, 믿음을 깨우는 간증 에세이가 될 것이고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편안한 글을 만날 수 있는 에세이가 될 듯하다. 지친 마음과 몸을 치유할 수 있는, 삶에 에너지가 될 수 있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편안한 책이다.



"북폴리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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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카페 - 350년의 커피 향기
윤석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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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예술의 도시라 부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예술인들이 그곳에서 예술의 꽃을 피웠고 또 파리를 사랑한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윤석재는 루브르박물관이 아니라 파리의 거리에서 그 까닭을 찾아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파리의 거리 하면 떠오르는 건 노천카페이다. 많은 영화들이 담아낸 파리의 노천카페는 낭만적이다. 하지만 <파리 카페>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파리의 카페에는 낭만도 있고 혁명도 있다. 


문학가들이 예술을 이야기하던 카페가 사상가들의 아지트도 되고 또 혁명의 중심이 되는 과정을 시대순으로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17세기를 시작으로 현대에 이르는 카페의 역사를 당시의 문헌이나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찾아내 흥미롭게 들려준다. 피카소에서 샤르트르 그리고 고흐에 이르기까지 정말 너무나 많은 예술인들의 카페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카페 프로코프(Cafe Procope)에서는 나폴레옹이 쓰고 다녔던 모자를 만나볼 수 있고, 라 클로즈리 데 릴라(La Closerie des Lilas)에는 헤밍웨이가 앉아있던 자리를 표시해둔 동판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파리의 카페 이야기에는 정말 많은 예술가,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만난 세계적인 예술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김창열 화백의 등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두 예술가와의 만남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파리 카페의 역사는 예술의 역사와 함께 한 듯하다. 그리고 이 책 <파리 카페>는 파리 카페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은 저자가 보여주는 많은 사진들과 포토 그래픽(photographic) 작품들로 더욱 커진다. 마치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 작품집을 만나 본 듯하다.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파리를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가들의 자리를 꼭 한번 앉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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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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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49."마음의 문제라네. 망령은 실제 하지 않아. 망령은 마음속에 있지. 죄를 짓고 자기 마음을 속이는 자는 불행한 일이 생기면 자신의 죄에 대한 응보라고 생각하지."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야쿠마루 가쿠는 다수 작품의 영상화 또 다수의 수상 경력이 보여주듯이 굉장한 스토리텔러이다. 작가는 베스트셀러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다시 한번 굉장한 필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약속』에서 무카이를 통해서 던졌던 물음을 <어느 도망자의 고백>다시 한번 던지고 있다. 용서와 응징의 진정한 의미 생각해 보라고 다시 자극하고 있다. 

도덕성이 결여되었던 무카이가 새로운 삶을 살다가 과거의 검은 거래에 발목을 잡히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돌이킬 수 없는 약속』에서의 응징과 용서는 <어느 도망자의 고백>의 주인공 쇼타를 통해서 접하는 용서와 응징과는 결이 조금 다른듯하다. 

쇼타는 뺑소니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너무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이카와 연애도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평상시에 '도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쇼타도 도덕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차에 동물이 아닌 사람이 치었다는 것을 외면하려는 순간까지는.

그런데 두 작품의 시작은 또 비슷하다. "그들은 지금 교도소에서 나왔습니다!"라는 단 한 문장이 담긴 편지 한 통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되었듯 이 소설은 애인인 아야카의 짧은 문자메시지 한 통으로 시작한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p.13) 쇼타는 악몽 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티켓을 쥐고는 음주 운전을 한다. 그러고는 도덕과 먼 길을 택한다. 비록 법의 처벌은 받았지만 평생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야 한다. 

여기서 용서와 응징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자신의 죄를 알기에 행복한 삶은 생각하지도 않는 쇼타 앞에 아야카가 등장한다. 그리고 쇼타의 차에 치인 할머니의 남편인 노리와 가 긴장감을 더해준다. 치매 걸린 노인이 칼을 들고 찾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응징'을 피해 다니며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게 좋을까 진정한 의미의 '용서'를 구하는 게 좋을까? 교통사고라는 단순한 스토리에서 정말 굉장한 이야기를 뽑아 놓았다. 다시 한번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필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벌써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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