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카페 - 350년의 커피 향기
윤석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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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예술의 도시라 부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예술인들이 그곳에서 예술의 꽃을 피웠고 또 파리를 사랑한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사진작가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윤석재는 루브르박물관이 아니라 파리의 거리에서 그 까닭을 찾아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파리의 거리 하면 떠오르는 건 노천카페이다. 많은 영화들이 담아낸 파리의 노천카페는 낭만적이다. 하지만 <파리 카페>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파리의 카페에는 낭만도 있고 혁명도 있다. 


문학가들이 예술을 이야기하던 카페가 사상가들의 아지트도 되고 또 혁명의 중심이 되는 과정을 시대순으로 자세하게 들려주고 있다. 17세기를 시작으로 현대에 이르는 카페의 역사를 당시의 문헌이나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찾아내 흥미롭게 들려준다. 피카소에서 샤르트르 그리고 고흐에 이르기까지 정말 너무나 많은 예술인들의 카페 사랑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카페 프로코프(Cafe Procope)에서는 나폴레옹이 쓰고 다녔던 모자를 만나볼 수 있고, 라 클로즈리 데 릴라(La Closerie des Lilas)에는 헤밍웨이가 앉아있던 자리를 표시해둔 동판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파리의 카페 이야기에는 정말 많은 예술가,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만난 세계적인 예술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김창열 화백의 등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두 예술가와의 만남을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파리 카페의 역사는 예술의 역사와 함께 한 듯하다. 그리고 이 책 <파리 카페>는 파리 카페의 역사와 예술의 향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즐거움은 저자가 보여주는 많은 사진들과 포토 그래픽(photographic) 작품들로 더욱 커진다. 마치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 작품집을 만나 본 듯하다.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파리를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가들의 자리를 꼭 한번 앉아보고 싶다.



"arte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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