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표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이대연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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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표》는 9명의 소설가 중 한 명인 이대연 작가의 두 개 작품을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이대연은 2014년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검단」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소설집 『이상한 나라의 뽀로로』를 발표한 작가이다. 이번에 만난 두 작품은 작가의 전작을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을 짙게 만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작가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놓은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죽음'이라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만 그 죽음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시대적인 배경도 현재와 조선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모습도 큰 차이를 보인다. 결정적으로 「부표」에서 보인 아버지의 죽음 일확천금을 꿈꾸던 지극히 개인적인 죽음인 반면 「전傳」에서 반정의 희생양이 된 겸사복의 죽음은 누군가를, 자신의 신념을 위한 죽음이다. 물론 평범한 민초라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그들의 죽음은 조금은 다른 결로 느껴진다.

두 단편의 배경은 현대와 조선시대로 상이하다. 작가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바다 위 부표처럼 평생을 밖으로만 떠돈 아버지의 죽음이 아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서고 있을까?(부표) 또 다른 소설 「전傳」은 역사소설을 단편으로 만나본 적은 없는 듯해서 더욱 재미나고 흥미롭게 읽었다. 짧은 이야기에 역사와 허구를 정말 기가 막히게 버무려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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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인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유재영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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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있다. 《도메인》은 9명의 소설가중 한 명인 유재영 작가의 두개 작품을 담고있는 소설집이다.

유재영은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이후 소설집 『하바롭스크의 밤』 『우리가 주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발표한 작가이다. 작가의 기존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까닭으로 이번에 접한 두 작품이 더욱 특별했다. 단편 소설 두 작품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알수는 없겠지만 유재영이라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영역領域을 뜻하는 '도메인'이라는 제목의 소설집에는 「영」과「역」이라는 두 작품을 담고있다. 그런데 두 작품 모두 재미나고 흥미롭다. 단편 소설의 난해함이나 어려움은 느낄 수 없었다. 정말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책의 뒤편에 실린 문학평론가 조형래의 해설이다. 편안하게 재미나게 읽었던 두 작품의 깊이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고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불길한 기운이 연속된 캠핑에서 두 커플은 결국 네구의 시체를 발견한다. 연속된 불길한 징조의 결말은 무엇일까?「영」 , 정말 흥미로운 미스터리가 소개되고 있는 「역」의 결말은 무엇일까? 짧은 단편에 이렇게 매력적인 스토리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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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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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詩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집 9권 중 한 권인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김주원 작가의 작품 두 편을 담고 있다. 2004년 장편소설 「피터팬 죽이기」로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후 소설집「파란 나비 효과 하루」, 장편소설 「수지」를 발표했다.

이 소설집에 있는 두 작품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우리들 시선과 생각을 머무르게 한다. 그런데 두 작품은 다른듯하면서 닮아있는 묘한 느낌을 공유한다. 묘한 매력을 가진 두 이야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학교폭력 때문에 피폐해진 두 피해 당사자 간의 대화로 자살까지 이르게 하는 학폭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는 두 피해자들이 이상하다. 많이 이상하고 흥미롭다. 두 고등학생의 흥미로운 사생활이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지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우주맨의 우주맨에 의한 우주맨을 위한 자기소개서」에서는 초등학생 조카와 입사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를 협의하는 김세종은 '사실, 저는 88년생 우주맨입니다.'라고 말한다. 정말일까? 김세종이 우주맨이된 계기도, 우주맨으로서의 능력도, 재미나고 코믹하다. 그렇게 코믹한 이야기가 한 사건으로 인해 커다란 반전을 맞는다. 그리고 그 반전의 결과는 다시 코믹하다. 우주맨 김세종의 능력과 활약을 만나보기 바란다. 한 가지 스포를 한다면 코믹하기만 한 소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감동과 공감 그리고 스릴도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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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의 크레이터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정남일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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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재단은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을 통해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문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을 시리즈로 출간하는 뜻깊은 기획물을 제작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리즈는 9명의 소설가들의 소설집 9권과 13명의 시인들의 신작시詩를 묶은 앤솔러지 시집 1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집 9권 중 한 권인 《세리의 크레이터》는 정남일 작가의 작품 두 편을 담고 있다. 2017년 단편소설 「라스트 장용영」으로 영남일보 문학상을, 2021년 단편「냉장고의 미래」로 천강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황현경은 이 소설집 해설의 첫 문장에서 '명백히 모든 소설은 인간에 대한 것이고, 이는 또한 모든 소설이 '관계'에 대한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라고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소설집은 그런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단순한 관계의 정의를 뛰어넘어 인간관계의 바탕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듯하다. 인간관계의 바탕은 친숙함 즉 '내 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세리의 크레이터」에서 세리는 자신의 출생이 엄청난 우연들이 겹친 행운이라 말하며 지금 자신이 임신 중인 태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다며 동거하고 있는 '나'에게 여행의 동행할 것을 말한다. 그런데 세리의 뱃속 아이는 동거한 남자 오의 아이다. 관계가 뒤틀릴 수도 있고, 아무 일 없듯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그런데 '나'의 입장에서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옆집에 행크가 산다」에는 2미터가 넘는 거구의 흑인이 등장한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흑인을 대하는 주민들과 나의 모습은 비슷하다. 조금 당황하여 굳어지는 얼굴로 누군가의 눈치를 보는 듯한 모습. 하지만 그 원인은 천지차이다. '나'는 유명한 격투기 선수로 생각하면서 말을 걸 기회를 엿보는 것이고, 주민들은 두려움과 거부감으로 힐끔거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다름에 대한 거부 반응이다. 그렇다면 '나'의 반응에서 거대한 흑인이 격투기 선수와 닮았다는 것을 빼면, 즉 친숙함을 빼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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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미술관 1 - 로마의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 로마사 미술관 1
김규봉 지음 / 한언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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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다루는 흥미로운 책들을 다수 만나보았다. 미술 작품이나 작가들을 통해서 역사를 들여다본 책도 만나보았다. 그래서인지 자칭 '역사 덕후' 김규봉의 《로마사 미술관 1》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림, 명화를 통해서 로마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매력은 분명히 '명화' 그림에 있다. 그림이 담은 역사를 들려주고, 같은 역사를 다르게 표현한 미술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비교'라는 재미도 주고 있는 책이다.


그리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책이 특별하게 느껴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른 책들이 명화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면 이 책은 명화가 탄생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책들이 명화를 그린 작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책은 명화에 담긴 인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과가 아닌 원인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결과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역사의 원인을 들려주고 있다. <사바니 여인들의 중재>라는 작품은 언젠가 만나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책의 실린 설명은 처음 접해본다. 승자가 아닌, 작가가 아닌 그림에 담긴 여인들의 입장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인 사건과 명화가 탄생한 원인을 만나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그 소중한 시간을 이 책이 선물하고 있다. 사바니 여인들이 중재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특별함은 책에 담긴 그림들의 크기에도 있다. 어떤 책들은 제목과 작은 그림만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결국은 검색 찬스를 써야 한다. 그런 수고와 번거로움을 확 줄여준 친절함이 이 책이 가진 특별함과 소장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명화와 로마 역사를 한 번에 소장하고 펼쳐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는 것을 미루지 말기를 바란다. '잠시 쉬어가기'에서 들려주는 이 책의 넘치는 친절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로마의 건국 신화로 시작한 이야기는 포에니 전쟁에서 멈춘다. 로마 역사와 관련된 많은 명화들과 함께한 첫 여정은 해상 왕국 카르타고의 최후와 함께 멈추지만 이런 멋진 책이 다음이 없을 리 만무할 것이다. 벌써부터 한언출판사와 저자의 다음 여정이 기대되는 된다. 로마 역사 속으로 떠나는 두 번째 여행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한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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