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 미술관 1 - 로마의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 로마사 미술관 1
김규봉 지음 / 한언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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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으로 역사를 다루는 흥미로운 책들을 다수 만나보았다. 미술 작품이나 작가들을 통해서 역사를 들여다본 책도 만나보았다. 그래서인지 자칭 '역사 덕후' 김규봉의 《로마사 미술관 1》이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림, 명화를 통해서 로마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매력은 분명히 '명화' 그림에 있다. 그림이 담은 역사를 들려주고, 같은 역사를 다르게 표현한 미술 작품을 보여줌으로써 '비교'라는 재미도 주고 있는 책이다.


그리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책이 특별하게 느껴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른 책들이 명화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면 이 책은 명화가 탄생한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책들이 명화를 그린 작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면 이 책은 명화에 담긴 인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결과가 아닌 원인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결과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역사의 원인을 들려주고 있다. <사바니 여인들의 중재>라는 작품은 언젠가 만나본 작품이다. 하지만 이 책의 실린 설명은 처음 접해본다. 승자가 아닌, 작가가 아닌 그림에 담긴 여인들의 입장을 들려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인 사건과 명화가 탄생한 원인을 만나본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그 소중한 시간을 이 책이 선물하고 있다. 사바니 여인들이 중재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이 책의 특별함은 책에 담긴 그림들의 크기에도 있다. 어떤 책들은 제목과 작은 그림만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결국은 검색 찬스를 써야 한다. 그런 수고와 번거로움을 확 줄여준 친절함이 이 책이 가진 특별함과 소장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명화와 로마 역사를 한 번에 소장하고 펼쳐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는 것을 미루지 말기를 바란다. '잠시 쉬어가기'에서 들려주는 이 책의 넘치는 친절을 꼭 만나보길 바란다.


로마의 건국 신화로 시작한 이야기는 포에니 전쟁에서 멈춘다. 로마 역사와 관련된 많은 명화들과 함께한 첫 여정은 해상 왕국 카르타고의 최후와 함께 멈추지만 이런 멋진 책이 다음이 없을 리 만무할 것이다. 벌써부터 한언출판사와 저자의 다음 여정이 기대되는 된다. 로마 역사 속으로 떠나는 두 번째 여행도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한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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