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스터 보쟁글스
올리비에 부르도 지음, 이승재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참 흥미로운 가족의 이야기이다. 이 재미난 가족은 구성원부터 남다르다. 주인공 소년이 태어나기 전부터 두루미 한마리가 함께 산다. 즉, 두루미가 가족구성원으로는 소년의 형이나 누나쯤 된다. 이 특이한 네 가족은 각자가 정말 독특한 캐릭터로 표현되어진다. 일단 아파트 거실에서 사는 '더부살이 아가씨' 두루미가 제일 정상처럼 보일 정도다. 언제나 재미난 거짓말을 달고 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 거짓말들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아이까지 정말 독특하고 흥미로운 가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독특하지만 늘 재미난 파티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며 제법 신나게 살아가는 파리지엥들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가 만들어가는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재미난 이야기이다. 재미난 일상을 살아가던 어느 날 행복한 이 가족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아들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과 아내를 위한 아버지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자란 소년의 유쾌하고 신나는 어둠운 그림자 떨치기 여행이 시작된다. 과연, 유쾌한 거짓말과 자유로운 여행이 이들 가족들을 지켜줄 수 있을까?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이지만 가족들간의 사랑이 담겨저있어서 가슴 뭉클한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들 가정에서 일어나기에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일들도 많다.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의 자유로운 이야기이기에 우리 나라의 일반적인 가족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장면들도 있다. 아이가 밤새 어른들과 술자리를 같이 한다든가, 초등학생인 아이에게 술과 담배를 준다든가 또, 자신들의 사랑을 이어가기위해 아이와의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장면등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도가 지나칠 정도인 우리의 감정과는 조금의 괴리감마저 느껴진다.
조금은 다른 방식의 사랑과 이별을 담고 있어서 나무잎들이 조금씩 옷을 갈아입고 있는 계절 가을에 한번쯤 만나본다면 진정한 자유와 사랑,그리고 가족에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책 제목과도 같은 노래 "미스터 보쟁글스"를 들으며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잔잔한 곡을 들으며 책의 뒷표지에 나온 가사를 보고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이 곡에 맞추어 춤을 추는 가족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어찌보면 광기어린 가족들이지만 이 곡을 들어보면 광기라기 보다는 그들 만의 사랑의 표현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