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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셉션 1 - 조 밴더빈의 비밀
리 스트라우스 지음, 영리 옮김 / 곁(beside)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P.211. ...우리가 노력하면 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노력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해진다는...
캐나다의 금광 재벌 피터 멍크가 설립한 오리아재단에서 개최한 2015년 멍크 디베이트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두고 세계적인 인지 과학자 와 인문학자들 간의 찬반 토론회가 벌어졌다. 이때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밝게 긍정적으로 보았고 알랭 드 보통 같은 인문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과학의 발전에서 오는 폐해를 바탕으로 부정적으로 보았다. 이렇듯 인류의 미래는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 같은 주제이다. 그런 주제를 기본으로 인류의 미래를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이 있어서 만나 본다.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과학의 발전이 가져올 피해를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신념과의 갈등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낸 리 스트라우스 가 쓰고 위즈덤하우스가 출판한 퍼셉션 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것이다.
이야기는 눈부신 과학 발전으로 인류가 수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고 그 수술을 받은 새로운 미래의 인류 GAP[Genetically Altered Person]과 그런 수술을 반대하고 강한 신념을 가지고 사는 기존의 인류 내추럴과의 갈등을 바탕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인류는 과학의 발전을 더욱더 오만하게 사용하여 영원한 삶을 꿈꾸게 된다. 그 꿈같은 연구를 하던 주인공 조의 오빠 리암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들을 주인공 조가 하나씩 파헤쳐 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커다란 흐름을 이룬다. 리암의 죽음에 다가서려는 조는 많은 어려움에 맞닥뜨리고 그 어려움을 함께 해주는 내추럴 인류 노아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주인공의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이야기에 더해지면서 이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진진해진다. 솔 시티라는 제한된 구역에서 최상의 삶을 사는 GAP과 솔 시티 밖의 열악한 환경에서 힘겹고 어려운 삶을 사는 내추럴 간의 사랑은 읽는 동안 독자에게 무언지 모를 불안함을 주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야기속으로의 여행이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오빠의 죽음에 대통령 후보인 할아버지가 관련되었다는 증거를 찾기위해 할어버지의 집에 침입한 애틋한 사랑의 두 주인공들은 잡힐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우리의 연인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짧고 간결한 문체는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래서 더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차갑고 무서운 '과학의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두 주인공의 달달한 사랑으로 조금은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어서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너무나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는 1편을 다 읽은 후에 2편을 빨리 읽어야 하겠다는 조급함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고있다. 차가운 겨울보다 더 차가운 우리의 현실과도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인류의 미래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