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H K 에서 나온 <4월이 되면 그녀는>를 통해서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들어 본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지는 걸까 아니면 사랑을 받으면 행복해지는 걸까라는 문제는 언제나 연애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왔다. 이 이야기도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사랑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랑의 결실이 꼭 결혼이어야 할까 하는 문제도 생각해보게 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젊은 연인들이 읽는다면 정말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꼭 읽어야 할 사람들은 뜨거운 열정이 식어버린 오래된 사랑의 주인공들일 것 같다. 너무나 사랑해서 짧은 이별의 시간도 아쉬워 함께 살고 있는 많은 오래된 사랑의 주인공들이 이 책을 본다면 가슴 한구석에서 잠들어 있던 사랑의 열정을 다시 꽃피우게 될 것이다.


이야기는 헤어진 옛사랑으로부터 9년 만에 날아온 편지를 시작으로 정말 흥미롭게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은 단출하지만 그 등장인물들의 사랑이 너무나 다양해서 읽는 동안 지나온 사랑들을 그리고 지금의 사랑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이야기이다. 지나온 과거의 사랑과 현재의 사랑이 묘하게 같은 길을 걷게 되면서 '진정한 사랑'의 결말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주인공 '후지'의 모습에서, 삶의 어느 한순간 첫사랑에게 편지를 쓴 '하루'의 순수한 모습에서, 아이가 생기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은 '준'의 모습에서, 결혼을 앞두고 사라져버린 '야요이'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정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다. 아직 출간 전의 책을 출판사가 제공한 PDF 파일을 통해서 만나 본 터라 책 속의 아름다운 스토리를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이야기의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4월이 오면]을 들으며 읽는 이야기는 더욱 애잔하고 사랑스럽다. 노래 가사처럼 이야기는 한 여인의 사랑을 담고 있다. 그 여인이 하루인지 야요이인지 준인지는 읽는 이마다 다를 것 같다. 이 이야기의 또 다른 매력은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 아름다운 글귀들이 많다는데 있는 것 같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운 글귀를 보는 즐거움은 그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즐거움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행운에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이다.


"사랑을 끝내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손에 넣지 않는 것이다.

절대로 자기 것이 되지 않는 것만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


"살아 있다는 실감은 죽음에 가까워짐으로써 선명해진다.

이 절대적인 모순이 일상 속에서 형태를 갖춘 것이 사랑의 정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연애 감정 속에서 한순간이나마 지금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지금 후지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후지를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