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음식백과 - 병 안걸리고 오래 사는 식습관 프로젝트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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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백과
-삼성출판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나 초보 주부라면 누구나 한두 권은 사서 보는 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요리책일 것이다. 요리에 도통 관심이 없던 나 같은 사람도 결혼하고 나니 한 가정의 식탁을 책임져야 하기에 저녁마다 장바구니를 들고 마트를 서성거렸다. 뭔가를 사서 요리를 해야 하는데 뭘 사야할지 감이 오질 않았다. 제철 음식이 뭔지도 모르고 제철 음식을 산다고 해도 어떻게 요리를 해 먹어야 할지 자신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귀찮고, 그럴 때 도움을 받았던 것이 바로 요리책이다. 처음 만들어보는 음식인데 책을 보고 따라하니 제대로 맛이 난다면 얼마나 신기한지 요리를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런데 요리책이 단순히 맛있는 레시피를 전해줄 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겨주는 개인 헬스 트레이너의 역할까지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병 안 걸리고 오래 사는 식습관 프로젝트’란 부제처럼 우리 몸을 질병으로부터 지켜주고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줄 음식들을 소개한다. 채소, 육류, 생선, 어패류 등, 갖가지 우리 땅에서 나는 흔한 식재료로 만드는 351가지의 다양한 요리법과 건강한 식생활 요령, 안전한 재료 선택법, 건강 조리법까지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식재료를 소개하고 그것에 맞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몇 가지 요리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초보주부일지라도 재료를 선택하고 요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여든이 넘으신 우리 어머님, 아버님의 소원은 항상 건강하게 살다가 아프지 않고 돌아가시는 것이다. 이 분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은 이렇지 않을까. 건강하게 잘 살고 아름답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면 평소에 우리가 먹는 음식과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고 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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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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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하성란/자음과 모음

1987년 8월말 경기도 용인의 오대양 공예품 공장에서 집단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공장 꼭대기 기숙사 천장에서 이 회사의 대표 박순자와 가족, 종업원 32명이 손에 끈이 묶이거나 목이 졸린 체 죽어있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종교집단의 광적인 집단 자살극이라는 결론을 내렸으나 아직도 이들의 죽음은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몇 년 후 이 사건에 관련된 몇 명의 사람들이 자수하면서 몇 가지 사실들이 추가되었다. 오대양 직원들과 그 가족에게 빌린 수백 억 원대의 사채, 음성적인 성 로비, 내부의 비리와 또 다른 살인 사건 등, 이 사실들은 오대양의 대표와 이들 공동체에 깊숙이 관련되었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하성란의 장편소설, A는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오대양 사건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굉장히 감동적인 일도, 등골 서늘한 사건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 복잡한 세상에서 그것들은 그저 신문 지면에나 나오는 기이한 사건일 뿐이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 비극적인 일들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대양은 문을 닫았지만 그들의 가족들은 남았다. 신신양회 사건 이후 신신양회의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몇 년 후 그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다시 모였다. 자신의 고향인 신신양회의 시멘트 공장에서 그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그들의 어머니와 엄마들이 그랬듯이 그들만의 왕국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한다.

다시 모인 신신양회의 아이들은 “A"란 주홍글씨가 선명한 편지로 젊고 아름답고 재능 있는 남자들을 유혹하기 시작한다. 여인들의 왕국인 아마조네스의 A, 간음의 A. 실제 오대양이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그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 그들의 몰락에 대해서 잘 보여준다. 세상에는 있지만 그들에게는 없었던 것과 세상에는 있지만 그들에게는 없었던 것들은 무엇일까? 아버지, 가족, 돈, 권력, 새로운 가족, 자유로운 사랑, 욕망 등.... 오대양 사건은 간단히 몇 번의 클릭으로 사진 자료를 포함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상세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마치 엠티나 수련회에서 한 방에 여러 명이 뒹굴며 깊이 잠든 것 같은 모습으로 죽어있는 모습, 대부분은 누워 있었지만 그 중 한 명은 이 책의 묘사처럼 천장에 목메 달려 있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비극에 대해 그저 고개 돌리지 못하게 한다. 지금도 계속 되는 개개인의 삶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그 사건의 내면을 탐색하고 고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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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단숨에 100타 깨기
김영안 지음 / 새빛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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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단숨에 100타 깨기  

김영안/새빛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 선수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좌우명을 자신의 야구 철학으로 믿고 선수 생활을 한다는 말을 어느 광고 카피에서 본 적이 있다. 선수로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지에 오르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잠시나마 나태할 수 있는 자신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자신에게 보다 엄격한 이승엽 선수의 성품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골프라는 운동을 처음 접하면서 새삼 이승엽 선수의 야구 철학이 오버랩 되는 이유는 골프가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사실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었다.
골프 클럽에 등록을 하고 7번 아이언으로 2달 이상을 기본기 연습에 매달려 이제 겨우 풀슁을 허락받은 찰나에 손바닥에 심한 물질이 잡혔다. 참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고통보다 이러한 과정 속에 더 많은 심적 고통과 인내가 반복된다는 사실에 걱정과 염려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골프라는 운동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어느 정도 든든한 주머니까지 요구되어 대중화되기 어려운 요소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든 어느 정도의 여유와 경제적 능력이 수반된다면 골프에 집착하여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가 골프가 주는 매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 남다른 매력을 이 책을 통해 더욱 증폭시켰다.
골프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지식을 내포하고 있는 이 가이드는 골프라는 운동을 하면서 뒷주머니에 쑤셔 넣고 다니면서 한 번씩 꺼내어 읽어보는 포켓북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골프에 대한 단순한 지식에서부터 골프가 갖는 사회성까지 여러 방면에 내용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진정한 골퍼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어 골프 초보자인 내 입장에서 무척 유익하였다. 골프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열거한 지침서보다 평범한 일반인을 등장시켜 골프를 위한 준비, 시작, 노력 등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기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구성의도가 참신했다. 난해한 골프 지식을 해설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개연성을 품은 스토리 전개가 나의 골프 현실로 실제로 접근되어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골프라는 운동 이면에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배워야 할 인간관계와 사회적 소통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게 했다. 골프는 18홀까지 자신 판단하여 결정하고 스코어를 만들어 내지만 구성원과의 관계 속에 지켜야 할 도리와 약속이 우선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혼자 풀어가는 고독한 운동이지만 가깝든 멀든 다른 사람을 의식해야 하며 그 과정 속에 에티켓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특징이며 멋이라 할 수 있겠다.
골프를 배운다는 것보다 삶을 배운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스포츠가 단순한 놀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속에 함축된 삶에 대한 관조와 이해로 집약되기에 참 오묘하고 놀랍다. 골프는 더욱 그렇다. 18홀 여정 속에 매 홀마다 좀 더 나은 판단과 집중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하고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신중하게 좀 더 정확한 티샷을 날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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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내가 고를래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4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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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내가 고를래
야다마 시로/노란우산

내가 동글이 만할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아라비안나이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러시아, 중국의 전래 동화,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들이었다. 우리 반 학급 문고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그 책들 덕분에 선생님이 학년말 통지표에 책을 무척 열심히 읽는다는 문구를 써 주실 정도로 3학년 때는 책 읽기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다. 기괴한 환상과 모험, 스릴로 가득한 동화를 읽다보니 어릴 때 꾸었던 꿈들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었다. 까마득한 높은 산에 올랐다가 절벽으로 떨어지는데 내가 새처럼 가볍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동글이처럼 박쥐신발을 신고 꿈밭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기억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환상적인 많은 꿈들을 꾸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수많은 꿈을 꾸며 커간다.

난 가끔 어릴 때 꿈에서 만화책을 읽었다. 스토리는 생각나지 않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누군가 깨우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났을 때 진짜 아쉬웠다. 그래서 얼른 다시 이불을 덮으며 ‘이 꿈 다시 연결해서 꾸게 해주세요.’ 기도하며 잠이 든 적도 있다. 오늘 밤 꿈 해파리를 만난다면 어떤 꿈 씨앗을 떨어뜨려달라고 부탁해볼까?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막 돌아다니는 꿈? 짜증 나는 사람을 한 대 후려치는 꿈? 내가 그리는 완벽한 모습의 내가 되어 있는 꿈. 꿈은 사람의 경험과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보이지 않는 저장고다. 그가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꿈이 만들어진다. 행복한 꿈, 슬픈 꿈, 소망의 꿈, 죄책감의 꿈, 억눌린 꿈, 무서운 꿈 등, 나의 꿈은 어떨까? 우리 아이들의 꿈은 어떨까? 혹시 늘 공부와 시험의 스트레스에 불안하고 무언가에 쫓기는 꿈을 꾸지 않을까? 이 책의 동글이처럼 통쾌하고 재미있는 꿈들을 꾸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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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발표회를 조심해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3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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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발표회를 조심해
야다마 시로/노란우산

<나는야, 마법의 신문기자>로 한바탕 웃겼던 동글이가 이번엔 학교발표회에 나를 초대했다. 동글이네 반에서 발표회를 하는데 동글이는 석현이, 하나와 같은 조다. 동글이네 조는 종이연극을 하기로 결정하고 어떤 이야기로 그림을 그리고 연극을 할지 의논한다. 우주인이 지구를 공격하는 이야기를 하자, 아기 돼지가 소풍가는 이야기를 하자, 친구들이 말하는데 역시 우리 동글이는 마법이 빠지면 무언가 심심하다. 그래서 동글이네는 모두의 이야기를 짬뽕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돼지나라에 마왕이 쳐들어와서 돼지들을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사람이 된 돼지들은 돼지나라에서 쫓겨난다. 쫓겨난 돼지들은 인간들의 나라까지 쫓아온 마왕을 무찌르고 돼지나라로 돌아간다는 멋진 스토리가 탄생했다.

모두 애를 써서 연습을 하고 드디어 가슴 떨리는 발표회 날, 선생님의 격려 속에 연극의 막이 오르는데, 갑자기 그림이 흔들거리며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마법의 신문기자 시절 동글이가 썼던 기사가 다음 날 그대로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감자처럼 동그랗게 생겼다고 ‘오백원’이란 별명을 가진 동글이를 만나면 이렇게 절대로 심심할 수 없다. 동글이는 앞 뒤 좌우 재지 않고 재미있는 일들 속에 풍덩 뛰어든다. 또 이 책의 매력은 아이들만큼 황당하고 재미있는 어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돼지로 변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 선생님들도 빨리 돼지로 변하길 바란다는 멋쟁이 교장선생님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매달 이벤트를 연다고 한다. 발렌타인데이, 책 읽을 권리의 날, 가면을 쓰고 학교 가는 날, 이런 저런 특별한 날 등. 아이들은 그런 행사를 통해 정말 학교는 재미있는 곳이라고 느끼며 그 시간은 자신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도 더 자주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어야 할 것 같다. 조금만 더 아이들을 이해하려 노력해도 아이들은 동글이처럼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행복한 아이들로 자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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