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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Paperback, Reissue) - Puffin Classics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 Puffin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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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우리말책으로 읽고 참 좋아서 구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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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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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8일
도서관 벌레와 도서관 벌레
김미애/파란정원/110p./2010년

샤라 스튜어트의 <도서관>, 클로드 부종의 <아름다운 책>, <책 먹는 여우>, <도서관에 가지 마, 절대로>, <책 귀신 세종대왕> 등, 이 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도서관과 책읽기를 소재로 한 동화들이다. 책과 도서관에 심히 애착을 가진 나는 도서관을 소재로 한 책이 눈에 띄면 거의 다 읽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도 장르와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소설의 상당부분이 도서관을 배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 매력적이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친근한 장소로, 무언가, 신비스럽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이런 책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글자를 깨우치는 재미, 책을 펼쳐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재미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아이들은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진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주인공 동우는 삶이 버겁다. 자신의 공부욕구를 아이에게 한풀이 하듯 쏟아 붓는 엄마의 요구아래 자신은 마치 공부하는 기계 같다. 실제 엄마가 공부에 한이 맺힌 건지, 일등에 한이 맺힌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우는 엄마의 로봇이다. 욕심 많고, 치밀하고, 학교의 모든 정보를 쫙 꿰고 있는 엄마는 마침내 항상 여유 있게 일등을 하는 영수의 비밀을 캐오라는 ‘미션 임파서블’의 지령을 내린다. 엄마의 명령을 따라 영수의 비밀을 쫓아 찾아가게 된 도서관, 거기서 동우는 엄마가 요약해준 독서골든벨 책들의 줄거리가 아닌, 진짜 책을 만나게 된다. 빼곡한 책들이 꽂힌 도서관, 영수가 읽고 있는 책을 얼결에 같이 읽다보니 어렸을 때 읽었던 딱 한 권의 책인 <톰 소여의 모험>만큼 재미있다. 도서관 벌레 영수 덕분에 책 읽는 재미가 되살아난 동우는 힘겨운 일등의 압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책은 봄 날 따스하고 환한 햇살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책읽기를 말하지 않는다. 캄캄한 어둠 속에 잠시 반딧불 같은 빛을 보고 좋아하는 상당히 가난한 책읽기이다. 모든 과정은 “됐고”를 연발하며, 결과만 중요하다고 밀어붙이는 과장된 엄마의 캐릭터가 거슬리지만 <톰소여의 모험>을 좋아하는 동우로 인해 위안을 얻었다. 항상 세상의 아이들은 재밌는 책에 열광하는 동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어린 아이들이 건강한 책벌레가 되도록 더 재밌고 더 흥미진진한 책벌레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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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바둑이 책귀신 3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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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바둑이- 이상배/처음주니어

나 어릴 때는 어른들 말을 안 듣고 못된 짓을 하면 소금장수 할아버지가 와서 잡아간다고 했었다. 어느 날은 엄마가 집에 안 계실 때인데 동네에 소금장수 할아버지가 나타나셨다. 언니 오빠들도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뭐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갑자기 너무나 무서워져 장롱 속에 숨었다가 나온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아이들에게 소금장수나 망태 할아버지의 위력은 대단하다.
요즘 같은 방학이면 엄마들은 아이들과 매일 전쟁을 치루고 있을 것이다. 힘겨웠던 학교 생활에서 해방되어 교과서와 책 가방은 저 멀리 집어던지고 실컷 늦잠도 자고 게임도 하고, 뒹굴뒹굴 거릴 수 있는 방학, 아이들에게는 천국이지만 그 꼴을 하루종일 지켜보는 엄마들에게는 한숨과 분노가 교차하는 시간임이 분명한데...

이 책의 주인공 철수는 평소 생활을 방학처럼 즐기는 내 멋대로 어린이이다. 가장 잘하는 일이 게임하고 잠 자기. 게임으로 수영하고, 밥 먹고, 술래 잡기 하고 하다가 하다가 힘들면 사전을 베고 누워 잠에 빠져드는 철수, 어느 일요일, 밥도 안 먹고 아침부터 게임에 빠져드는 철수에게 엄마는 잔소리를 하다 못해 '에고 옛날 망태귀신은 다 어디갔는지?' 하고 자기도 모르게 망태귀신을 부르고 만다.
그 때 한 줄기 괴기하고 서늘한 바람이 일더니 커다란 집게가 하늘에서 내려와 철수는 망태기 속으로 던져져 버린다.
엄마 말 안듣다가 잡혀온 다른 아이들과 함께 철수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진 가장 친한 친구인 바둑이도 하늘을 휙휙 날아 망태 귀신 할아버지의 '책집'으로 함께 오게 되는데...

보이는 것은 온통 책책책 뿐, 맛있는 책빵을 먹고, 책주전자와 책컵으로 물을 따라 마시고 책 밥그릇으로 밥을 먹으며 아이들은 어느새 책과 뒹굴거리며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우리의 주인공 철수는 거기서도 잠잘 때 베는 국어사전 말고는 절대로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너무나 심심해진 바둑이도 책읽기에 도전하고 철수에게 이 재미있는 책을 알게 해 주고 싶었는데....
바둑이는 누구의 도움으로 글씨를 깨치고 책을 읽게 되었을까?
참, 망태할아버지에게 납치되었다가 집에 돌아온 철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철수는 <이 세상의 만가지 상식 백과>를 끼고 다니는 만복이 못지 않 은 책벌레가 되어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로 다른 엄마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된 철수 엄마는 다른 엄마들에게 엄청 으스대며 우리 아이 책벌레 만들기 비법을 전해주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은 엄마들도 이렇게 소원을 빌어보자.
망태할아버지, 제발 우리 아이도 잡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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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랄라
안니 M.G. 슈미트 지음, 아카보시 료에이 그림,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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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 위에서는 주전자가 슈슛, 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가끔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이
비를 창문으로 때리며 팟, 하고 물보라를 일으켰습니다. 고양이 프리흐는 자기 몸을 핥고 있었습니다.  그밖에는 모두 쥐죽은 듯 조용했습니다.'


밖에 나가 놀 수 없는 비바람이 몰아 치는 날, 집안은 정적이 감돌고 있다.
뭔가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듯 설레는 긴장감이 감도는 날이다.
훌륭한 학자인 아버지 브롬선생이 <중세시대의 정치적 긴장 상태>라는 제목의 책을 쓰느라
타자기를 타닥 타닥 두드리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좀 조용히 해주렴, 일을 못하겠구나."하고 소리치면서.

그런데 갑자기 미지의 세계에서 꼬맹이 친구가 이 조용한 집으로 날아든다.
아니 하늘에서 떨어졌는지 땅 속에서 솟아났는지 찬장 한 구석에 나타난
꼬마 도깨비 위플랄라는 이 조용한 집의 어린 두 아이들과 단박에 친구가 된다.
꼬마 위플랄라는 재미있는 일을 잘 하지 못해서 놀림을 받고 위플랄라 무리에서 쫓겨났다.
재미있는 일이란 요술을 부리는 것을 위플랄라 들이 그렇게 부르는데 꼬마 위플랄라에게는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요술을 부리긴 하지만 그것이 서투르다.
어떨 땐 먹히고 어떨 땐 먹히지 않는 요술말이다.

위플랄라는 자신을 위협하는 어떤 것(주로 사람이나, 동물)들을 돌로 만들거나 자신만큼 조그맣게 바꾸어버린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에 서투른 위플랄라는 가끔은 되돌려놓고 싶어도 되돌리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는 착한 두 아이와 재미없고 엄격하지만 훌륭한 학자인 아빠는 위플랄라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요술에 서툰 가엾은 위플랄라와 함께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엄청난 모험의 시간들을 겪게 되는데...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과 따뜻한 우정, 넘치는 위트와 가슴 찡한 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이 동화는 청소년문학상 수상, 국제 안데르센상 외 아동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안니 슈미트(1928~1995)의 작품이다. 안니 슈미트는 네덜란드의 진짜 여왕을 뛰어넘는 여왕'으로 불릴 만큼 네덜란드에서 사랑받는 작가이다. 아카보시 료에이의 소박하고 천진한 삽화도 사랑스런 두 아이와 귀여운 위플랄라의 모습을 눈 앞에서 보듯, 책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아이가 몸이 오그라질 정도로 너무나 심심해 하면서 하루종일 방안을 뒹굴거리는가?
'온 몸의 털이 곤두설 정도로 찌릿 찌릿 재미있는 일이 뭐 없을까?' 하고 간절히 바라는가?
"좀 조용히 해주렴, 일을 못하겠구나." 라는 소리는 이제 그만 치우고, 책 한권 들고
어른인 당신의 시간을 빠져나와 아이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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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지음, 김민지 그림 / 인디고(글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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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지음/인디고


동심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의 로망인 <어린왕자>를 다시 읽었다.

내가 어린왕자를 몇 번쯤 읽었을까? 아주 어렸을 때 한 번, 청소년기에 한 번, 몇 달 전 퀴즈를 내야해서 또 한 번, 그리고 인디고에서 출판된 서정적인 그림과 앙증맞은 모양의 책으로 또 한 번, 이미 읽었고 숱하게 들어서 잘 안다고 생각했던 어린 왕자를 사실 그리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안에서가 아닌 밖에서 들려오는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내가 어린 왕자를 많이 읽었고, 잘 안다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 그림으로 시작되는 두 세장의 분량의 그림책, 동심을 상실한 어른들에 대한 비난을 담고 있는 책 정도로 머릿속에 남았던 어린왕자는 그렇게 짧고 단순한 동화도 아니고, 단순히 동심을 찬미하거나, 기성세대에 대한 비난만을 담고 있는 책도 아니었다. 담담하게 시작되는 앞부분을 다시 읽으며 생텍쥐페리에 대해 궁금해진다.

작가 자신도 이 책의 비행기조종사처럼 비행사였다는 것을 떠올리며 인터넷을 뒤졌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그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생텍쥐페리- 프랑스의 비행기 조종사, 작가 (1900. 6. 29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서 1944. 7. 31 지중해 상공에서 사망하다)
1900년에 태어나 지중해 상공에서 44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작가, 마치 책 속 판타지에 뒤덮인 인물처럼 드라마틱한 작가의 삶과 죽음을 두고 사람들은 그는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되었다, 언젠가는 살아 돌아올 수도 있다고 믿기도 했다.

1970년대까지 생존한 그의 미망인은 눈을 감을 때까지 그가 살아돌아온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몰락한 프랑스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군복무 동안 조종사 면허를 딴 후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대서양 및 남아메리카를 오가며 항공우편항로를 개설하는 일에 종사하였다. 심한 비행기 사고로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 할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시 다시 육군 정찰기 조종사가 되었다. 1943년 북아프리카 공군으로 정찰임무를 하다가 추락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의 한 가운데서 철새처럼 세상을 날아다니다 어느 날 갑자기 상공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의 생애를 생각하며 다시 읽는 어린왕자는 사랑과 우정, 삶의 참다운 가치를 찾아 세상을 방랑한 작가의 영혼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으로 보인다.
1인칭 시점으로 대략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렇다.
'비행기조종사인 나는 어느 날 비행기 엔진 고장으로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며칠을 사막에서 보내게 된다.
풀 한포기, 짐승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는 사막 한 가운데서
금빛 머리를 한 조그만 남자아이가 갑자기 양 한마리를 그려 달라며 나타난다.
처음엔 도무지 그 아이가 무슨 소리를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는 그 아이가 온 별, 그 아이가 키운 장미, 그 아이가 돌아다닌 행성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어린왕자에 대해서 알게 된다.
그렇게 나와 사귀던 어린 왕자는 어느 날 자신이 두고 온 꽃이 있는 별로 어느 날 돌아간다.
그 아이가 입고 있는 옷과 그 아이의 몸으로 그 별까지 가기는 너무 무거워, 무서웠지만 노란 뱀의 도움을 받아
어린 왕자는 나의 곁을 떠났다.'

어린 왕자가 별을 떠나 지구에 와서 들려주는 이야기의 모든 장면들은 읽는 독자들에게 저마다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삶과 죽음, 우정과 사랑, 관계 맺기, 세상을 보는 눈, 가치 등,
소박하고 단순하고 아름다운 그 가치는
세상의 탐욕과 타협하기 전, 아이들이 가졌던 사랑스러운 마음일 것이다.

작가는 세상을 향해 이야기 하고 싶은 대부분의 이야기를 어린 왕자에 남겼다.
어린왕자는 선생님, 엄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권하는 대표적인 책중 하나다. 보통 5-6학년 정도의 아이들 한 무리가 어느 날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 '<어린왕자>있어요?'하고 묻는다.교실에서 저희 선생님이 이야기 해준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그렇게 어린왕자를 만나는 아이들은 그 판타지와 낭만, 다소 슬픈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어린왕자는 아이들보다는 어른이 읽어야 더 잘 이해하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더 절실해지는 책이다.
사하라 사막 같은 삶의 쓸쓸함과 자기도 한때는 그런 모습이었을 부서질 듯 아름다운 모습의 해 맑은 웃음을 가진 소년,
자신들과 비슷한 각각의 별에 사는 왕, 술꾼, 사업가, 가로등을 켜는 사람의 모습, 그리고 쓸데없다고 치부해 버리지만 사실은 그리워하는 귀중한 가치들...
사실, 어떤 사람에게는 장미꽃을 물어 뜯지 못하도록 양에게 입마개를 그려주며 아이와 노닥거리는 어른 남자의 이야기는
코웃음 정도의 가치 밖에는 안 될것이다.
그러나 이 땅에는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읽는 어른들도 있다.
그들은 남들이 사소하게 여기는 것, 가령 아이의 마음, 아내의 주름진 얼굴, 산자락에 수줍게 핀 들꽃 한 송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같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그 사람은 이미 어린왕자의 친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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