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내가 고를래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4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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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내가 고를래
야다마 시로/노란우산

내가 동글이 만할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아라비안나이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러시아, 중국의 전래 동화,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 들이었다. 우리 반 학급 문고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가져온 책들이 가득 꽂혀 있었다. 그 책들 덕분에 선생님이 학년말 통지표에 책을 무척 열심히 읽는다는 문구를 써 주실 정도로 3학년 때는 책 읽기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다. 기괴한 환상과 모험, 스릴로 가득한 동화를 읽다보니 어릴 때 꾸었던 꿈들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었다. 까마득한 높은 산에 올랐다가 절벽으로 떨어지는데 내가 새처럼 가볍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동글이처럼 박쥐신발을 신고 꿈밭을 찾아가는 구체적인 기억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환상적인 많은 꿈들을 꾸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수많은 꿈을 꾸며 커간다.

난 가끔 어릴 때 꿈에서 만화책을 읽었다. 스토리는 생각나지 않지만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는데 누군가 깨우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어 일어났을 때 진짜 아쉬웠다. 그래서 얼른 다시 이불을 덮으며 ‘이 꿈 다시 연결해서 꾸게 해주세요.’ 기도하며 잠이 든 적도 있다. 오늘 밤 꿈 해파리를 만난다면 어떤 꿈 씨앗을 떨어뜨려달라고 부탁해볼까?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막 돌아다니는 꿈? 짜증 나는 사람을 한 대 후려치는 꿈? 내가 그리는 완벽한 모습의 내가 되어 있는 꿈. 꿈은 사람의 경험과 생각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보이지 않는 저장고다. 그가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경험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꿈이 만들어진다. 행복한 꿈, 슬픈 꿈, 소망의 꿈, 죄책감의 꿈, 억눌린 꿈, 무서운 꿈 등, 나의 꿈은 어떨까? 우리 아이들의 꿈은 어떨까? 혹시 늘 공부와 시험의 스트레스에 불안하고 무언가에 쫓기는 꿈을 꾸지 않을까? 이 책의 동글이처럼 통쾌하고 재미있는 꿈들을 꾸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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