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번영 - 현대 금융경제학이 빚어낸 희망과 절망
이찬근 지음 / 부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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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안한 번영
이찬근 지음/부키--2009년 383p.

-왜 불안한 번영인가?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너무 살기 어렵다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듣고 있다. 인생 문제 중 경제문제가 해결되면 인생문제의 약 80%가 해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문제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는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과 번영을 이루었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불안한 상태다. 불안한 번영, 믿음직스럽지 못한 미래,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 이찬근은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은행과 삼성그룹,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며 금융부문의 경력을 쌓고 현재 인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경제 위기의 심각한 사태와 불안한 원인을 ‘현대 금융경제학이 빚어낸 희망과 절망’이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금융’에서 찾고 있다. 금융의 세계화, 글로벌화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과 국가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세계화의 영향
IMF 사태이후 우리나라는 FTA 체결 등 국제시장에 경제의 문을 활짝 여는 세계화, 금융화, 시장화에 입각한 경제정책을 펼쳐왔다. 한편에서는 경제의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므로 따라야한다는 입장이었고, 한편에서는 섣부른 세계화는 경쟁력 없는 자국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컸었다. 그러나 미국 등 강대국이 밀어붙이는 세계화 시장정책을 피할 수만은 없었던 정부는 미국과 세계금융에 대한 개방정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우량기업들에 대한 국내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강화되었고, 정부의 영향력은 축소되었다. 은행과 대기업은 수익성중심의 경영으로 전환되어 일자리 창출 등 투자보다는 수익을 쫓는 운영을 하고 있다. 이전처럼 정부주도하의 기업운영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분야에 기업의 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세계화, 세계 금융 시장의 영향아래에 있는 지금은 한 나라의 기업이 그 나라의 소유가 아닌 세계 자본가들의 소유라는 의미가 더 강한 것이다.

-세계금융시장을 위협하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부동산불패신화, 즉 집값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믿음은 미국의 집값 상승을 가져왔고, 자신의 소득보다 훨씬 비싼 집을 소유하고자 욕망을 부추겼다. 과거 집을 담보로 한 대출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안정적으로 상환 할 수 있는 구매자들에게만 대출이 되었지만, 어느 순간 서브프라임 등급의 사람들에게도 높은 이자를 내는 조건으로 마구 대출을 남발한 것이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이 되었다. 금융이자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대출자가 이자를 갚지 못하자 금융권에 연쇄적인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이 사태이후 우리나라 사람들의 부동산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부동산과 금융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금융정책에 따라 부동산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수도 있고, 금융문제와 맞물려 집 값 대폭락이 온다면 부동산이야말로 정말 위험한 투자수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탈세계화 시대의 개인과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미국 발 서브프라임 위기로 인해 세계 금융 시장의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세계의 금융시장도 안전하지 않다. 이전의 세계화, 금융화를 넘어 지금의 세계 경제는 탈산업화, 탈세계화, 탈금융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핵심키워드는 ‘거대한 개인’이라고 한다. ‘거대한 개인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인데 이 개인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부심이 강하고, 자기 책임을 중시하며, 스스로 완성도를 추구하는 개인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대에 전문성을 갖춘 뛰어난 개인들이 모여 보다 성숙한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한국 경제는 개인 경쟁력을 키우고, 개인의 역동성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도 탈산업화 시대, 글로벌 시대에 개개인이 전문성과 수월성을 토대로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스킬 갭(SKILL GAP)의 문제를 해소해야만 한다. ’ -에필로그 중
국가는 국민들이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뛰어난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법률, 의료, 교육, 금융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국민을 잘 섬기고 지원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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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성인의 부자 지침서
존 보글 지음, 이건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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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음은 보글의 삶에 큰 영감을 주었고 그의 경제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글이다.
한 억만장자가 주최한 호화로운 파티에 초대된 소설가 커트 보네거
트가 친구 조지프 헬러에게 이렇게 귀뜸했다. 이 파티를 연 헤지펀드매니저가 단 하루에 벌어들인 돈이 헬러가 큰 인기를 모은 소설 <캐치 22>로 평생 모은 돈보다 많다는 말이었다. 헬러가 대답했다. "그래, 하지만 나는 그가 꿈도 꾸지 못할 생각을 하고 있어. ... 나는 지금도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하니까."

얼마만큼 가져야 충분히 가진 것일까? 나도 예전과 비하면 조금씩 경제적으로 나아지고 있는데도 가끔씩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해진다. 책을 읽으며 항상 명확하게 정리가 되지 않던 충분한 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충분한 삶이란 사는데 불편하지 않은 집 한 채, 대출금 등 부채 상환. 자동차, 건강보험 유지, 노후 연금 불입, 가족 경조사비, 여행 등 여가 생활 자금, 기부금, 후원금 등을 지출하는데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생활수준이다. 더 많으면 좋겠지만 더 많이 갖겠다고 다른 것들을 기회비용으로 잃고 싶지는 않다. 돈을 불리기 위해 시간과 젊음과 사람과 정과 나눔 같은 더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런 중요한 진리를 항상 마음에 기억하고 살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보글의 부에 대한 이런 지침서가 출판되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레오 톨스토이는 <사람에게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단편소설에서 인간의 욕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소설은 한 가난한 농부가 그가 밟고 돌아온 땅을 모두 그에게 주겠다는 지주의 말에 점점 더 많이 가질 욕심에 너무 멀리까지 나갔다가 목숨을 잃는다는 이야기다. 그는 엄청난 넓이의 땅을 가질 욕망에 한껏 부풀어 있었겠지만 결국 자신이 죽어 묻힌 한 두 평의 땅만 그의 것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이 농부처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욕심껏 재산을 모으지만 정직하게 보면 내게 필요한 땅은 놀랄 만큼 얼마 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 성인이라 불리는 존 보글은 청도교 집안에서 태어나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 속에서 성장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금융회사에 몸담았던 그는 1974년 뱅가드 그룹을 설립해서 세계 최초의 인덱스 펀드를 만들었다. 인덱스 펀드는 주가변동지수 등 기준이 되는 주식지표에 의해 운영되는 안정적인 펀드를 말한다. 다른 복잡한 펀드에 비해, 단순한 구조로 운영인력도 적으며 수수료도 낮아 장기투자 할 경우 투자자가 많은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펀드라고 한다.
그는 2000년까지 이 회사를 운영하여 투자자들에게 많은 이익금을 돌려주었으며 80세인 현재까지도 경제 투자에 대한 강의와 저술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보통 보험이나 주식, 펀드는 투자자가 사고파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투자자의 손실은 커지고 회사의 이익은 높아진다. 펀드회사는 투자자가 맡긴 재산을 무책임하게 투자해서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끼치고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또한 끊임없이 금융 상품을 팔고 사도록 투자자들을 유혹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긴다. 고객이 맡긴 소중한 돈을 고객의 미래를 위해 안전하게 투자해서 고객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청지기 정신은 사라지고 금융회사의 일부 경영진과 회사의 배만 살찌우는 현대의 금융시스템을 보글은 강력히 비판한다. 보글은 황금율, 즉 내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성경의 룰을 지켜 투자자를 대하며 그들의 돈을 관리하라고 말한다.

현대는 개인이든, 국가든 인생의 최우선 목표가 경제적 부를 달성하는 것이다. 개인의 성공도, 국가의 성공도 부라는 수치로 측정되고 평가된다. 그러나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가?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단순한 수치로만 대답할 수는 없다. 가족, 인류애, 사랑, 나눔, 섬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버리지 않고 삶에서 지키고 실천하는 부자들, 이런 사람들이 보글이 말하는 진정한 부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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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심리학 - 라이프 스타일 속에 숨겨진 경제행동의 심리
폴 웨블리 외 지음, 김정주 옮김 / 다산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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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심리학은 인생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와 관련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 책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경제문제들을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자세하게 다루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매일의 일상에서 해결하는 경제적 문제를 전 생애적인 측면에서 다루는 접근방식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용돈을 받고 쓰는 상업적 첫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되는 아동기,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성인으로 자라나 자기의 돈으로 자기를 위한 구매를 하는 청년기, 결혼을 함으로 가족단위의 수입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가족 내에서의 경제활동, 기대심리를 가지고 소비를 하며 실업의 위험에도 직면해 있는 장년기, 그리고 은퇴 후 연금으로 생활하거나, 고정적 소득 없이 죽음을 준비하는 노년기로 인생의 나이별 경제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였다.
어린아이가 TV 속 광고의 영향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 또한 부모들은 광고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 용돈의 출처와 저축, 은행 등 어린이들의 경제활동 영역에서는 광고와 소비의 관계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3장의 가족 내에서의 경제행동 중 남성과 여성의 수입과 지출의 심리와 행동들은 지금 보통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여성이 가사 일을 전담하거나 남편보다 수입이 적을 때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일에 일종의 죄책감을 가진다는 것이나 여성들이 이혼 등 어떤 계기로 인해 경제적 독립성이 증가한다는 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었다고 하는 장년기와 노년기의 경제행동은 앞으로 노년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노년기의 경제적 속성과 은퇴, 연금, 은퇴 후의 경제활동과 사망 후의 경제적 삶까지, 다가올 미래를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누구나 노년기와 죽음을 생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차근차근 마음과 행동으로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책은 나이에 따르는 경제행동들을 분석함으로써 개인들이 올바른 경제적 선택과 인생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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