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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단숨에 100타 깨기
김영안 지음 / 새빛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골프 단숨에 100타 깨기
김영안/새빛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 선수가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좌우명을 자신의 야구 철학으로 믿고 선수 생활을 한다는 말을 어느 광고 카피에서 본 적이 있다. 선수로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경지에 오르기 위해 부단히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잠시나마 나태할 수 있는 자신을 경계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자신에게 보다 엄격한 이승엽 선수의 성품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골프라는 운동을 처음 접하면서 새삼 이승엽 선수의 야구 철학이 오버랩 되는 이유는 골프가 끊임없는 노력과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사실에 공감이 가기 때문이었다.
골프 클럽에 등록을 하고 7번 아이언으로 2달 이상을 기본기 연습에 매달려 이제 겨우 풀슁을 허락받은 찰나에 손바닥에 심한 물질이 잡혔다. 참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그 고통보다 이러한 과정 속에 더 많은 심적 고통과 인내가 반복된다는 사실에 걱정과 염려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골프라는 운동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고 어느 정도 든든한 주머니까지 요구되어 대중화되기 어려운 요소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든 어느 정도의 여유와 경제적 능력이 수반된다면 골프에 집착하여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가 골프가 주는 매력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 남다른 매력을 이 책을 통해 더욱 증폭시켰다.
골프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지식을 내포하고 있는 이 가이드는 골프라는 운동을 하면서 뒷주머니에 쑤셔 넣고 다니면서 한 번씩 꺼내어 읽어보는 포켓북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골프에 대한 단순한 지식에서부터 골프가 갖는 사회성까지 여러 방면에 내용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진정한 골퍼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있어 골프 초보자인 내 입장에서 무척 유익하였다. 골프에 대한 일반적 지식을 열거한 지침서보다 평범한 일반인을 등장시켜 골프를 위한 준비, 시작, 노력 등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기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구성의도가 참신했다. 난해한 골프 지식을 해설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개연성을 품은 스토리 전개가 나의 골프 현실로 실제로 접근되어 공감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골프라는 운동 이면에 내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배워야 할 인간관계와 사회적 소통에 대한 문제를 되돌아보게 했다. 골프는 18홀까지 자신 판단하여 결정하고 스코어를 만들어 내지만 구성원과의 관계 속에 지켜야 할 도리와 약속이 우선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혼자 풀어가는 고독한 운동이지만 가깝든 멀든 다른 사람을 의식해야 하며 그 과정 속에 에티켓을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 특징이며 멋이라 할 수 있겠다.
골프를 배운다는 것보다 삶을 배운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스포츠가 단순한 놀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속에 함축된 삶에 대한 관조와 이해로 집약되기에 참 오묘하고 놀랍다. 골프는 더욱 그렇다. 18홀 여정 속에 매 홀마다 좀 더 나은 판단과 집중으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하고 지속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신중하게 좀 더 정확한 티샷을 날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