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로 배우는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1 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1
알렉스 울프 지음, 김민수 옮김 / 빅북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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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형 세계사 교과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세계사 교과서라면 세계 문명을 상징하는 파르테논 신전이나 로마 원형 경기장을 표지로 장식한 전형적인 모형이 떠오르곤 한다. 물론 이 책을 들어다 보기 전 교과서라는 타이틀이 주는 딱딱함과 정형화된 레퍼토리가 주는 그 식상함을 어떻게 극복할까 하는 과제를 먼저 주었다. 세계사를 배우면서 로마나 그리스 문명이 세계사의 주류로 인식되었고, 흥미를 끌만한 여러 요소를 지녔던 까닭에 주목을 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고 보면 아메리카나 아프리카는 내가 배운 세계사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다만 동남아시아나 동북아시아는 민족적 친밀감이 작용하여 간간히 되새김질이 되기도 한다.

세계사가 서양사 중심으로 이해되었고 근세 이후 고도의 문명사회로 진입한 서양 역사마저도 강대국 위치를 확보했다는 것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한다. 변방 국가들은 역사 속에서도 소외되었고, 그 흔적들마저도 미미하다. 결국 역사 기록이 정복 국가 중심이었고 제국의 힘이 역사 기록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판단이 된다. 이 책에 드러난 특징 가운데 변방 국가에 대한 역사를 할애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내가 예전에 배웠던 역사와 또 다른 면이다. 중남미나 아프리카가 미개 부족으로 치부되었던 것은 우리의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한 철저한 역사 왜곡이다.

역사는 재평가되고 재해석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우리의 무관심 속에 사장된 역사도 다시 들추어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동양과 서양, 중심과 주변 국가들에 대한 차별적 역사관이 있다면 다시 올곧게 펼쳐봐야 하겠다. 세계사는 하나의 학문이다. 야사나 무용담으로 이해될 부분이 아니라 냉철하게 평가하여 오늘날의 거울로 삼아 인류 발전의 초석이 되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러기에 편중되고 왜곡된 역사가 무가치한 것이며 휴지 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계전도처럼 정확하게 구겨지지 않은 역사 교과서를 한번 읽어보면서 그릇된 역사 이해를 잡아보기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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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서바이벌 - 면접의 핵심은 비전과 소통이다
정경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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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서바이벌
정경호 지음/미다스북스

‘아랍의 봄에 이어 미국의 가을이 왔다.’며 요즘 저녁 뉴스에서는 뉴욕 월가 앞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시위를 보도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내노라하는 유럽의 국가들도 이미 몇 년 전부터 취업난과 실업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도 이미 97년 IMF 위기 때부터 취업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였다. <지붕 뚫고 하이킥 3>에서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나온다. 학자금 대출로 대학을 졸업한 그녀, 10초만에 자장면을 먹으면 합격시켜주겠다는 회사에 간신히 합격이 됐는데 또 어찌해서 실업자의 신세가 되었다. 아는 언니 집에서 숨도 안 쉬고 얹혀사는 그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안타까운 후배들에게 조금 더 먼저 태어나 살아온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IMF에 회사생활을 시작해 여러 분야의 일을 거치며 좌충우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왔다. 보험회사 생활, 30대 후반 남아공으로 날아가 사업도 해보고 현재는 소통아카데미 대표로 대학과 기업에서 컨설팅 및 강의를 하고 있다. 그도 평범한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면접이라는 관문을 통과하여 입사한 경험이 있다. 처음 면접장을 들어설 때의 두근거림은 모두가 비슷하지만 저자는 조금 대담했고 보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알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덕분에 복사한 타임지를 해석해 보라는 질문에 영어를 해석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진심과 장점, 자신이 가진 비전을 제시해서 당당히 입사할 수 있었다. 가볍게 읽으면서 면접이 무엇인지, 입사서류는 어떻게 작성할 지, 자신을 어떻게 소개할 지, 인생 스펙을 쌓는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당장 어렵다고 절망하지 말고 넓은 마음을 갖고 취업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스티븐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생들에게 한 연설처럼 ‘계속 갈망하라, 계속 우직하게 노력하라’는 말처럼 취업도 인생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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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소설 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 비두 비노드 쇼프라·라지쿠마르 히라니·애브히짓 조쉬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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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북스퀘어

  얼마 전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광인 한 지인이 정말 볼만한 영화를 보았다고 추천하는 영화가 있었다. <세 얼간이>라는 인도 영화인데 인도의 영화 수준이 그렇게 높은 줄 몰랐었다고 한다.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 부모님, 선생님, 청소년 등이 꼭 보았으면 한다고 해서 <죽은 시인의 사회>같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물론 두 영화 다 교육의 본질, 행복한 인간, 자유로운 인간을 향한 순수한 갈망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죽은 시인의 사회>가 그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라면 <세 얼간이>는 그 몸부림 속에 유머와 긍정을 녹여 넣었다. 담백한 밀가루 속에 버터와 우유, 설탕을 넣어 부드럽고 달콤한 빵을 오븐에서 구워 내듯, 이 스토리는 한 덩어리의 맛있는 빵을 먹은 것 같다. 담백하고 쫄깃하고, 약간 씁쓸하면서도 부드럽고 기름지고 달콤한 빵을 먹었을 때의 만족감이 든다.

영화의 원작은 ‘체탄 바갓’의 소설이다.  원작 소설은 꽤 부피가 있어 보인다. 저자 황승윤씨의 이 책은 영화를 보고 만든 영상 소설이다. 영화 <세 얼간이>를 만나 인생을 되돌아보았고 영화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다시 만들었다. 나는 영화도 보지 않았고, 원작도 읽지 않았지만 이 책으로 그 스토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엽기 발랄한 순수한 세 청년이 살벌한 인도 최고의 공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좌충우돌 하는 에피소드가 생생하다. 뻐꾸기 둥지에서 알을 꺼내 깨뜨리는 퍼포먼스로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어떻게 될 지 보여주는 학교. 상위 1%를 향한 경쟁에서 몸부림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들. 그러나 한 얼간이가 두 얼간이와 만났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쓸리기도 바쁜 세상에 이 친구들은 그 물결을 거슬러 보고자 허우적거렸다. 우정, 사랑, 진정한 자유, 꿈을 향해 몸부림치는 세 얼간이들의 유쾌한 반란은 상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더욱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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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도현신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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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전인적 공부법
조선 오백년 집권의 비밀

한 시대를 풍미한 개인이나 국가는 사람들에게 그럴듯한 족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후대의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역사 곳에서 찬란한 귀감으로 남거나 모욕적인 수치를 남기고 사라지기도 하다. 역사를 평가하면서 과거를 현재 속에서 찾아 주목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가치를 심어 줄 수 있는 그 밑바탕이 되는 것이 교육이며 사회화로 이어지는 문화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역사에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왕조는 유학을 바탕으로 하는 교육에 있었고, 나름대로 학문을 숭상하고 문치주위로 일관해 온 통치 이념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단편적인 입증이 되리라 본다. 한 예로 전통적으로 토착문화와 유학을 바탕에 둔 한족(漢族) 왕조는 이민족 정복 왕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학문의 뿌리가 얕은 북방 만주족은 이민족을 통치하기 위한 교육 바탕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그 왕조의 운명을 달리했고, 결국 그 민족의 정체성마저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수많은 외침 속에서 민족적 자족심을 지켜가며 왕조의 틀을 세워간 조선 왕가의 교육 철학은 이 시대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한 시대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선 유학을 근간으로 하는 교육을 중요한 방편으로 삼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통치자로서 나름대로 기본 자격과 권위를 갖기 위해 필히 좀 더 고차원적 교육이 필요했다. 민심을 얻고 백상들의 추앙을 받기 위한 통치자의 기본 자격 요건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짐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기에 왕세자 때부터 군왕이 되어서까지 혹독한 교육과 훈련이 이어졌고 교육에 집중하는 본을 보여 왔다. 왕가의 교육 목표를 전인적 군주 육성에 있었고 그 목적에 부합되는 교육 과정 또한 특별할 수박에 없었고, 일반 사대부 교육과는 차별화된 교육 방법이 적용되었으리라 판단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우리가 일상 생각하는 조선 왕가의 교육 철학과 방법보다 한 단계 더 뭔가 특별한 요소들이 고스란히 이 책에 녹아 있다. 특별함이 다른 무엇보다 더 권위를 갖고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속에서 역사 엘리트 교육의 현장을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봐도 좋을 성 싶다. 그리고 책 구석구석에 펼쳐진 조선 왕조의 유적 유물을 통해 정겨운 체취들을 느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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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오는 길 -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 가을 화가 남궁문의 산티아고 가는 길 계절별 시리즈 4
남궁문 지음 / 하우넥스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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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오는 길
남궁문 지음/하우넥스트

어떤 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이 문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 요즘 자기가 생각해 보니, 자신의 사업, 인간관계,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어린 시절 학교 오고 가는 길에 매일 보았던 그 탁 트인 바다 풍경에 다 녹아있더라고. 남들은 과외다, 학원이다 뺑뺑이 치고 죽어라 공부 할 때 자기는 그렇게 못했지만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느냐고 하셨다. 처음엔 그저 농담이려니 했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여행을 하는 거구나. 각박한 삶, 보다 풍요로운 삶을 쫓아 미친 듯이 앞만 보며 살아가지만 그래서 때가 되면 다시 여행 가방을 꾸리는 거다. 힘들게 휴가를 내고, 바쁜 일상을 모두 접어두고, 많은 돈을 들여 여행길에 오른다. 멀미를 하고, 비행기 공포증을 겪기도 하고, 먼 나라의 음식에 고생도 하지만 그 고생 끝에 본 풍경들, 체험한 경험들이 나의 삶에 녹아 두고두고 향기를 품어내기에 우리는 여행을 한다.

몇 년 전 저자의 다른 책 <아마폴라의 유혹>을 통해 스페인 산티아고를 경험해 보았다. 새파란 하늘위로 흰 구름이 흐르고,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초록바다 너머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들, 너른 들판 눈길 닿는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여행자의 발길을 유혹하는 아마폴라를 잊을 수 없다. 화가이면서 여행가인 저자 덕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의 길이 눈에 훤하다. 저자는 봄, 여름, 겨울을 모두 걸어보았지만 산티아고의 가을에는 길을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길을 거꾸로 가을에 걷기로 했다.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가는 길을 스페인에서부터 시작해 프랑스로 거꾸로 가는 것이다. 이 길의 무엇이 저자를 2000~3000km, 3개월에 이르는 대 장정을 4번이나 떠나게 했는지 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순례길의 주제는 새로운 만남이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삶, 새로운 길, 새로운 음식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그런 만남 말이다. 먼저 인사하고, 먼저 웃고, 나누고, 음식을 대접하는 그런 만남이 있는 여행길, 그것이 그의 이번 여행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이런 여행을 누구나 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를 통해 여행의 묘미를 또 한 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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