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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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봇물터지다라는 말이 있다. 인터넷에서 이것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이 성희롱이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보의 물이 터지다는 뜻이다. 보는 신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논밭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둑으로 저수시설을 말한다. 보가 터지면서 물이 갑자기 한꺼번에 나오는 광경을 말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한나라의 숙어나 단어는 그 나라의 문화나 시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어로 읽는 5분 세계사에서 외국어 단어들의 그러한 모습들을 보았다면 이 책에서는 한국에 관련된 단어로 그런 점들을 알려준다. 한번쯤 들어본 말들이지만 잘 몰랐던 뜻을 알 수도 있고 친근한 것들의 유래를 알 수도 있다.
유물과 기록이 아니라 어원으로 보는 한국사이기 때문에 어떤 시대순으로 나열되기 보다는 독립적인 단어로 알 수 있는 문화사나 생활사 이야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씨가먹히다, 시치미, 퇴짜, 영문을 모르다, 거덜나다 같은 말들은 요즘 젊은세대나 아이들이 잘 쓰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국인이라면 그리고 아직 이전세대가 이말들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들어보거나 보거나 사용할거같기는 하다. 그래서 요즘의 세대에게 한층 낯설어진 이런 말들이 왜 생겨났는가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다면 아 이래서 이런말을 썼구나하고 이해하기가 더 쉬울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배가 본래 어떤 의미였는지, 소주가 우리 고유의 술이 아니었다는 사실 등등 뜻밖의 사실들도 알게 되어 이럴수가!하는 가벼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각 단어들의 여러 기원이나 유래가 있지만 생각보다 조선이나 그이전보다 고려시대 그리고 원간섭기에 유래된 것들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만큼 몽골과 관련된 문화나 풍습의 교류가 많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중국집에서 많이 먹는 탕수육에 대한 설명은 청나라의 개항이후 서양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서 나온 음식이라는 것이었는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돼지고기지만 새콤달콤한 소스를 사용해서 영국 등 서양 유럽 사람들의 입맛을 맞추었다고 한다. 최근에 방송된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라는 프로그램에는 하얼빈의 중국음식들이 나오는데 홍차이탕이 러시아 음식 보르시에 영향을 받아 나왔으며 꿔바로우가 러시아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서 새콤달콤하게 나왔다는 설명이 똑같이 나온다. 서양사람들의 식성은 다들 비슷했나보다.
이렇게 우리와 관련된 많은 단어들의 유래로 과거의 역사적인 여러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책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몇몇 부분에서는 연결되는 부분의 설명이 부족한듯하다. 맨처음에 나오는 단골. 단골이 무당을 뜻하는 거라는 어원은 나오지만 무당을 뜻하는 단골이 왜 자주오는 손님을 뜻하는 것으로 된 것인지를 설명하거나 연결하는 부분이 없다. 이런 식의 부족한 부분이 몇부분 있어서 그점은 아쉽고 개선되었으면 한다. 
   





< 이 서평은 글담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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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정요 강의 - 리더십, 천 년의 지혜를 읽다
타구치 요시후미 지음, 송은애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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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관정요는 당나라 중종대에 오긍이 지어 당 중종에게 바친 책으로 '정관'이란 당태종 이세민의 연호이고 정요란 '정치의 요체'라는 뜻이다. 이 책은 그 정관정요를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도쿄 게이오대 마루노우치 시티캠퍼스 석학 프리미엄 아고라의 강좌를 바탕으로 쓰여였다. 정관정요는 당나라 2대 황제인 태종 이세민이 4명의 충신과 나눈 문답 형식의 내용이다. 어질고 현명한 군주가 되기 위한 태종과 신하들의 학문적 노력과 철학을 담고 있다.
당태종 이세민은 당나라 건국과정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고 자신을 견제하는 형제들을 제거하고 2대 황제가 되었다. 즉 창업에 큰 역할을 했고 수성을 시작해야하는 입장이었다.  태종은 창업과 수성 중에 어느쪽이 더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위징과 방현령에게 던지고 수성이 어렵다는 위징의 손을 들어준 것은 창업의 시대가 이미 지났고 수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도라고 한다.  창업의 시기와 수성의 시기 모두 겪고 있지만 이미 창업의 시기는 지났다는 판단을 내리고 수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저자의 말대로 창업수통 계체수성 즉 먼저 근본을 명확히 세워 전통을 만들고 전통을 이어받아 강점을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이다.
 태종의 리더십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천재지변에도 자신의 탓이 아닌가 생각하며 아랫사람들의 불편한 점이 없는지 돕고, 배려하는 마음을 보이면서도 선을 넘으면 엄격하게 하고, 시대의 흐름이나 사회적 상황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지침을 마련하여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한다.
이런 것을 줄여 놓은 것이 '십사'와 '구덕'이다. 십사는 군주가 마음 속에 담아두어야 하는 열 가지 생각이고 '구덕'은 반드시 쌓아야할 아홉가지 덕이다. 십사는 군주가 스스로를 경계하고 백성과 부하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고, 구덕은 자신과 타인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한다.  저자는 이를 지금에 맞게 현대판 십사로 바꿔주기도 하고 구덕을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 밖에 리더는 인의와 덕으로 나라(조직)을 다스리고, 법을 적용함에도 관대함과 간략함으로 인명을 존중하고 자잘하게 법을 지나치게 적용하지 않으며 공정하게 판결하고 항상 스스로 반성하고 한번 결정한 일을 쉽게 바꾸지 않아야 한다.
한편 인재등용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인재들끼리 친해져 서로 비판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고 자리채우기보다는 능력에 따라 인재를 등용하며 인재를 찾기 위한 인재발탁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말한다. 위징은 인재를 찾기 위한 사람을 꿰뚫어보기 위한 포인트 '육관'을 이야기 한다. 또한 신하의 자세에 대해 '육정육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태종에게는 위징, 방현령, 왕규, 두여회라는 4명의 신하가 있다. 이들은 간의대부로써 태종에게 직언을 해왔고 태종은 이들의 직언을 듣고 자신을 반성하고 궁궐을 짓는걸 그만두거나, 궁녀들을 풀어주거나 공주에게 과한 혼수를 주지 않도록 하고 사초를 보려는 시도를 그만두게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태종 말년에 문제들은 발생한다. 신하들의 간언에도 결행한 고구려 원정의 실패, 후계자 문제의 결과적인 실패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의 마지막은 위징이 나태해진듯한 당태종을 다시 다잡게 만들기 위해 남긴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초심을 지켜내기 위한 십계명을 다루고 있다. 고급품에 매달리지 않고, 백성의 고통을 덜어주려 노력하고, 자신의 욕구를 억눌러 사치하지 않고, 군자를 가까이하고 소인을 멀리하고, 기이한 물건보다 쓰임이 좋은 물건을 귀히여기고, 인재를 평상시의 품행과 실적으로 평가하고, 많은 비용이 드는 사냥같은 행사를 멀리하고, 신하를 경의로 대하며, 교만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재난에 백성을 구재하고 평시에도 가혹하게 부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정관정요와 다른 동양고전들을 통해 리더가 가져야할 조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점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부하의 직언을 스스로를 반성하며 겸허히 수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평은 미래의 창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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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 생계형 마르크스주의자의 유쾌한 자본주의 생존기
임승수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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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할 것은 마르크스주의는 확실히 불온하며 위험한 사상이라는 것이다. 무려 서울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사람을 대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산업역군이 아닌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책을 쓰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전업작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회사에 얌전히 다니고 있었다면 휠씬 많은 돈을 벌었겠지만 멀쩡히 회사에 다니던 아내까지 전업작가의 길로 안내하며 부부두명이 한명분의 돈을 벌면서 체험형 소비가 중요하다며 카드돌려막기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호텔에서 파는 애플망고 빙수나 와인같은 먹거리를 탐닉하며 노후준비는 뒤로 미루고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생활에 그가 만족한다는 것이다. 회사와 집을 전전하며 다람쥐 쳇바퀴구르듯 하는 삶에서 벗어나 비록 남들은 규격외의 불량품같은 삶으로 볼지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아이를 공동으로 육아하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하고 맛있는 걸 먹으며 지내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저자는 자본론에 대해 살짝 소개해주면서 결국 자본가가 노동자의 시간을 착취하여 이윤을 불리고 노동자는 자신이 투입한 시간과 노동력보다는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자본가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또한 우리사회의 교육이 그러한 회사에 필요한 규격품을 만들기 위한 입시교육에 치중하는 것을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마르크스주의나 공산주의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공산주의는 세계사에서 크게 실패한 사상이 되어버렸다. 국가가 자본가의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을 생각하지 못한 약점을 드러내어 사람들의 의욕을 꺽어놓은 것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행복이라는 것은 이것과는 다른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할 수 는 있고 상대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발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의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공적인 다른 방법이 없다면 작가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로는 인류발전의 속도는 둔화되거나 퇴화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인 만큼 휴식이 필요하고 쉬면서하는 소비생활이나 여가생활들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게 하는 동력인 만큼 일과 여가의 적당한 선을 지켜서 성공과 행복을 같이 추구할 수 있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행복을 위해서만 지금의 생활을 시작한건 아니다. 작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의 책을 집필하고 마르크스 주의를 강의하며 민주노동당 정당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사회운동을 통해서 직접참여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책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직접 사비를 들여 영어로 번역해 영어권 출판을 시도하고 있는 등 자신이 선택한 삶의 목표들을 꾸준히 가고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서해문집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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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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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줄어들고 사람들은 이사를 가서 숲이 집을 삼키는 베어타운은 하키타운이다. 그 작은 동네에는 해마다 인원감축을 하는 공장과 다른 슈퍼를 밀어내고 유일하게 존재하는 슈퍼체인이 있을뿐. 하지만 그 마을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하키에 열광한다. 베어타운 하키 성인팀인 A팀의 수네 감독은 유소년팀을 체계적으로 키워서 장기적으로 A팀의 전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베어타운 출신으로 캐나다 NHL까지 진출했던 페테르를 팀의 단장으로 영입하고 유소년 코치로 하키를 그만둔 다비드를 발탁한다. 한편 후원자들은 유소년팀이 청소년팀으로 성장하고 청소년팀이 대회에 우승하면 정부의 하키센터가 베어타운에 설립되고 그들이 다시 A팀에서 활약하면 대규모 후원사가 생겨 새로운 아이스링크, 넓은도로, 컨퍼런스센터와 쇼핑몰이 생기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는 도시경제의 발전을 노리고 있다.
다비드는 캐빈을 중심으로 한 유소년팀을 청소년팀까지 이끌며 철저히 이기기 위한 팀을 만든다. 그들은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고 후원자들은 수네 대신에 성적을 내는 다비드를 A팀 감독으로 임명하길 원한다. 페테르는 수네가 자신의 코치이자 단장자리에도 발탁해준 사람이기에 난처하다. 다비드는 수네와 페테르 사이를 질투해 수네와 사이가 나빠진다. 그러나 둘은 방법은 달라도 의견은 같았고 팀에 스피드한 선수가 없다면 준결승전에서 질거라는 걸 안다. 그리고 수네는 아침에 아이스링크에서 홀로 연습하는 아맛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비드에게 아맛을 추천한다.
아맛은 베어타운에 지구반대편에서 태어나 엄마와 베어타운에 왔다. 그는 할로의 임대아파트에 살며 어머니는 아이스링크장의 청소부이다. 그덕분에 그는 아이스링크에서 혼자 아침연습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는 같은 할로의 친구들이 있고 페테르의 딸이자 15살 동갑내기 마야를 짝사랑한다. 유소년팀에 있던 아맛은 청소년팀에 합류한다. 팀에 합류하는 것은 단지 한단계 위의 팀에 들어가는게 아니다. 바로 그 팀의 패거리에 일원이 되는 것이다. 준결승에서 아맛의 깜짝활약으로 캐빈이 득점에 성공해 팀이 결승에 오른다.
그리고 캐빈의 집에서 몰래 열린 아이들의 준결승 승리기념파티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모두 술에 취한 가운데 서로 호감이 있던 캐빈이 마야를 방으로 데리고 가서 마야가 거부하는데도 성폭행한 것이다. 마야는 모든걸 혼자 감내하고 덮으려고 옷을 태우고 혼자 있었지만 결국 절친 아나가 알게되고 몇일만에 부모님에게도 털어놓는다.
하필이면 결승전 당일 팀의 에이스인 캐빈이 경찰에 잡혀가고 팀은 위기를 맞이하지만 캐빈의 절친이자 팀의 정신적 리더인 벤이가 나서고 남은 팀원들만으로 전력을 다하지만 결국 한점차 패배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이제 캐빈의 체포사유가 밝혀지자 모든 비난은 마야와 페테르에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야는 캐빈에게 누명을 씌운 걸레취급을 받고 청소년팀원들은 그녀를 맹비난한다. 하키타운인 베어타운의 대부분이 그들을 비난하는 느낌이고 아이스하키팀의 큰 후원자인 캐빈의 아빠와 다른 후원자들은 단장인 페테르를 쫒아내려한다. 캐빈의 아빠는 심지어 목격자인 아맛을 회유하지만 아맛은 어머니의 말에 생각을 바꾸어 캐빈을 구명하려는 청소년팀에 끼는 대신 단장해임을 투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본 것을 사실대로 말한다. 그리고 아맛은 청소년팀과 그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한다.
아맛의 증언으로 페테르는 계속 단장의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한다. 마야는 계속 싸우려는 부모님을 말린다. 캐빈은 공식적으로 무죄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누가 진실을 말한 것인지 알게되었다. 캐빈에 대한 분위기가 싸해진 페테르가 단장으로 있는 베어타운팀을 떠나 옆도시 헤드의 팀으로 간다. 청소년팀의 대부분도 캐빈을 따라가게되고 감독인 다비드도 헤드로 가게된다. 대부분의 후원자들이 베어타운 아이스하키팀을 떠난다.
캐빈이 사건을 저질렀을 때 절친이자 그를 항상 지켜주던 벤이와 멀어진다. 캐빈은 벤이와 다시 화해하려하지만 벤이는 반성하지 않는 그를 떠나고 베어타운 청소년팀에 남는다. 평생 베어타운에서 남편과 술집을하며 하키를 봐왔지만 남편이 죽고 하키장에 자신들의 자릴르 비워둔채 술집을 떠나지 않던 라모나는 프락의 요청으로 베어타운의 새로운 후원자이자 이사를 맡기로하고 슈퍼체인의 주인 프락도 계속 베어타운의 후원자로 남기로 한다. 학교선생님인 예아네테는 격투기수련장을 만들기로하고 아드리는 수네와 베어타운에 여자하키팀을 만들려 한다. 마야는 캐빈에게 복수에 성공한다.

 

101P

마야의 엄마 미라. 그들은 첫아이를 잃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

 

126~127P

페테르가 LP를 사모으는 이유.

 

137P

유소년팀에서 청소년팀으로 발탁된 아맛

 

154P

술집주인 라모나는 최고의 심리학자

 

 531~532P

라모나의 말대로 법은 판단하지 못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판단한다.


공교롭게도 미투운동이 활발한 요즘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작가의 이전작 오베라는 남자에 비하면 상당히 어두운 느낌이다. 망해가는 마을에 하키라는 희망이 있어보이지만 결국에는 산산히 부서지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 역시도 희망적일 때가 있지만 대부분 남을 배려해서, 또는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있어서 뭔가 홧병나지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청소년팀 하키선수들이나 캐빈아버지를 비롯한 후원자들, 하키팬인 마을사람들 모두 하키라는 틀안에 전체주의에 갇혀있다. 그들은 진실이 확실하지 않자 자신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어버린다. 아맛의 증언이 없었다면 그것은 그대로 굳어졌을 것이다. 책 중 라모나의 말대로 종교는, 총기는, 하키는 잘못이 없다. 책중에서 지칭하기는 남자, 즉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하키팀은 팀으로 이기기 위한 것만 주입받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알지 못했다. 팀원에 대한 믿음은 좋지만 너무 무조건적이어서는 안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하키의 문제는 아니다. 다비드나 다른 어른들의 교육의 문제다. 페테르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캐럭터였다. 아무리 비폭력적인 사람이라도 딸이 그 상황인데 그렇게 가만있는다는건 이해하기 힘들다.

또 계층적인 문제도 보인다. 캐빈, 뤼트, 필리프는 잘사는 집 애들인 반면 아맛, 보보, 벤이는 그렇지 않다. 벤이나 보보는 같은 팀이었고 굳이 갈라지지 않아도 되었는데 벤이는 모르겠지만 거지타운 하키를 쓴 보보는 확실히 계층적인 모습이 보이는거 같다. 

예아네테가 격투기 교실을 만드는건 충분히 이해가가는데 아드리가 갑자기 여자하키팀을 만들려하는건 좀 뜬금없다. 여자도 하키를 안다, 관심있다는 표현을 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옮긴이의 말처럼 죽는 누군가, 선수가 되는 둘, 아이아빠는 누군지 알거같다. 오베라는 남자보다는 힌트를 줘서 예측하기 쉬웠던거 같다. 죽는 누군가는 좀 안타깝네. 작가의 다음 소설에는 이 소설의 누가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위 서평은 다산북스로 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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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
한민 지음 / 부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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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이란 문화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나 심성이 어떤 영향을 받는가, 인간은 어떻게 해서 문화를 만들어내는가, 인간의 생득적 성능과 문화의 과정은 어떤 상호영향을 끼치는가 등 제문제의 심리학적 연구를 말한다고 한다. 고려대에서 공부하고 현재 우송대 교양교육원 교수로 있는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매우 자신만만하게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학문서적들의 딱딱한 문체 대신에 '노오력' 같은 많이 사용되는 구어체를 사용하며, 300같은 영화나 각종드라마, 비정상회담같은 예능프로그램을 예로 언급하여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줌과 동시에 강의를 축약해 놓은 느낌을 들게 힌다.

이 책은 1부에서 세계 문화의 외국인들의 심리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우리 자신도 몰랐던 한국인의 심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우선 오리엔탈리즘과 서구적인 시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진화론에 의해 유럽열강은 다른 대륙을 식민지로 삼았고 심지어 식민지화 된 곳의 사람들 조차도 스스로 게을러 힘을 기르지 못해 나라를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의 문화를 무시하고 미개하거나 수련이나 명상을 하는 현자들이 있는 자신들의 환상을 심어놓는다. 우리는 세계의 역사에 대해 배우지만 그것은 지극히 서구적인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걸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의 전쟁을 예로 들어 확실하게 알려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것과 달리 전쟁은 그리스 측에서 먼저 일으켰고 페르시아 측이 군사를 일으켜 그리스를 침공하긴 했지만 이미 왕이 바뀌어 원정에 적극적이지 않아 전투에 패배후 물러갔다는 것, 그리고 후에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연맹에 분열을 일으키자 이를 후원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스파르타를 지원하여 아테네측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선한 그리스를 포장해 악한 페르시아를 물리치는 이야기인 동시에 현대의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분쟁에 대입시키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집트 피라미드는 성경 등을 통해서 많은 노예들이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건축한 것으로 보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적은 수의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복지혜택을 줘가며 만들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한다. 이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스타게이트 등의 영화에 나온 피라미드 외계인건설설이 오리엔탈리즘에 일종으로 미개한 동양문명이 고대에 그런 건물을 지을리없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는 것을 처음알게 되었다.
이와같이 저자는 문화상대주의의 뜻을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해준다. 또한 요즘 인터넷 게시판 댓글에서 자주보이는 '미개'라는 말이 오리엔탈리즘이나 서양인의 왜곡된 시각에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지 않는 시각에서 나온 말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전세계 여러 특수한 상황들과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들을 같이 해준다. 이슬람이나 인도는 왜 특정고기를 먹지 못하는지, 근친상간은 왜 금기가 되는지, 여성을 때리는 문화가 있는데 왜 그런지, 하얀흑인의 신체가 왜 행운의 상징이 되는지, 예수의 진짜 모습은 어떨지 등등 이다. 물론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를 안먹고 인도에서 소를 안먹는 이유에 대해서는 꽤 알려져있다. 이슬람이 돼지고기를 안먹는 이유는 책과 내생각이 조금 다른데 책에서는 그들이 돼지를 기르려면 덜 더운 숲지대로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내생각에는 그들의 지역에서도 돼지를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그늘과 충분한 물과 돼지의 먹이가 필요하다. 즉 돼지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고 그만큼 돼지고기는 비싼 음식이 되어버린다. 즉 비싼 고기를 먹는 과소비를 막기위함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그들의 문화가 생긴 이유는 알겠는데 현대사회의 바뀐 상황에서도 그것이 유지되어야하는지다. 신도 인간의 발전을 아신다면 이해하실텐데 말이다. 그것을 외부의 우리가 말하는건 그들문화를 무시하는게 되겠지만 이슬람 내부에서 이것들을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단지 고기뿐만 아니라 여성의 복장이나 인권 등에서도. 인도의 경우는 상황을 잘 모르겠다. 농사에 아직도 소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좀 더 늦어질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건 예수의 모습이다. 항상 봐오던 긴머리 수염에 마른 백인청년의 모습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니. 중동지역 서아시아인의 모습을 한 예수를 상상해본적이 없다. 3대종교는 모두 아시아에서 나왔다는 말이 더 실감날 것이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사이에 산다는 야노마미족의 여성을 때리는 문화도 독특하다. 이건 들어본 것도 같은데 사랑하는 만큼 때리는거라면 왠지 SM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이유는 나에게는 설득력이 있어보지않는다. 만성적 전쟁상태 때문에 용맹한 전사가 되는데 왜 아내를 때린단 말인가? 여자를 때린다고 용맹해진다니 황당한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설사 그 여성들이 그것을 사랑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저자는 비정상회담에서 타일러가 미국인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패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실수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패턴 누가 확인했습니까?라고 하고싶다. 결국 타국인의 입장에서 그 패턴이란 것은 외국인들이 미국의 일개지방에 갔을 때, 또는 미국인들이 그들의 나라에 왔을 때 생겨난 것인데 그것이 미국을 패턴화해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타일러 개인이 나는 안그런데?라는 생각이라면 그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타일러가 살던 지역이나 그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패턴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좁은 우리나라도 각도마다 나뉘고 사람의 성향이 다른데 그 큰 미국을 쉽게 패턴화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인 슈퍼맨은 왜 미국에 갔을까?에 대해 다룬부분은 영웅이 왜 각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다룬 것이다. 슈퍼맨은 대공황시기에 미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운에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초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미국인들이 바라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인간을 구원하는 예수와도 비슷하다. 저자의 실수로 보이는데 슈퍼맨이 신의 아들은 아니지만. 중국의 영웅 관우는 신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의 언월도는 실제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무기고 실제로도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데 중국인에게 관우나 유비가 영웅인 것은 한족의 정통성을 확보해 원나라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바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영웅이랄 수 있는 홍길동은 또 어떤가? 저자는 서자라는 낮은 신분, 도둑이나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이라는 점이 영웅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말한다. 임꺽정, 장길산, 일지매(검색해보니 일지매는 원래 중국도적이라고 한다;) 등도 낮은 출신, 의적이라는 비슷한 점이 있다.
2부는 한국인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물을 보는 방식이나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친일인사 매국노에 대해서 그들이 지식인이었고 뛰어난 능력이 있었는데 독립보다 개화가 먼저이고 미개한 지금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에 종속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들이 백성을 사랑했다는 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들이 물질적인 또는 육체적인 편안함을 추구할 수는 있을망정 민족과 백성을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그들의 인식이 예를 든 안중근처럼 변하거나 백성을 돕는 무언가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 좋은 능력을 자신들의 안위에만 사용했을뿐이고 후손들이 그들의 재산을 돌려달라할 정도로  부정하게 재물을 쌓았을뿐이기에 그들은 단지 매국노일뿐이라고 생각된다. 설사 저자의 말처럼 처음에 개화에 대한 생각이 있었더라도 자신의 안위와 권력이나 재물에 안착하려 일제를 도왔다는게 더 설득력있다. 우리나라 전통의 혼례에서 결혼 첫날밤에 사람들이 방밖에서 구멍을 뚫고 보는 것이나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것에 대해 조혼과 관련하여 설명한 것도 처음 들었는데 재미있었다. 드라마시간이 우리나라가 긴 것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신선한 내용이었다.
요즘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후에는 대통령을 만드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 왜 탄핵반대자들이 성조기를 드는지, 수저계급론, 최순실게이트, 촛불집회, 박정희와 무속 등을 다루고 있고 갑질문화, 호갱문화, 만나이, 위안부문제, 명절문제, 여성혐오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민감한 현재의 사안이라서 그리고 저자에 주관적인 부분도 있어 호불호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가 연구한 신명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적 설명과 이야기들이 섞여있으니 읽어봐도 좋을 내용인듯하다. 


<위 서평은 도서출판 부키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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