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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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는 줄어들고 사람들은 이사를 가서 숲이 집을 삼키는 베어타운은 하키타운이다. 그 작은 동네에는 해마다 인원감축을 하는 공장과 다른 슈퍼를 밀어내고 유일하게 존재하는 슈퍼체인이 있을뿐. 하지만 그 마을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하키에 열광한다. 베어타운 하키 성인팀인 A팀의 수네 감독은 유소년팀을 체계적으로 키워서 장기적으로 A팀의 전력을 강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베어타운 출신으로 캐나다 NHL까지 진출했던 페테르를 팀의 단장으로 영입하고 유소년 코치로 하키를 그만둔 다비드를 발탁한다. 한편 후원자들은 유소년팀이 청소년팀으로 성장하고 청소년팀이 대회에 우승하면 정부의 하키센터가 베어타운에 설립되고 그들이 다시 A팀에서 활약하면 대규모 후원사가 생겨 새로운 아이스링크, 넓은도로, 컨퍼런스센터와 쇼핑몰이 생기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는 도시경제의 발전을 노리고 있다.
다비드는 캐빈을 중심으로 한 유소년팀을 청소년팀까지 이끌며 철저히 이기기 위한 팀을 만든다. 그들은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고 후원자들은 수네 대신에 성적을 내는 다비드를 A팀 감독으로 임명하길 원한다. 페테르는 수네가 자신의 코치이자 단장자리에도 발탁해준 사람이기에 난처하다. 다비드는 수네와 페테르 사이를 질투해 수네와 사이가 나빠진다. 그러나 둘은 방법은 달라도 의견은 같았고 팀에 스피드한 선수가 없다면 준결승전에서 질거라는 걸 안다. 그리고 수네는 아침에 아이스링크에서 홀로 연습하는 아맛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비드에게 아맛을 추천한다.
아맛은 베어타운에 지구반대편에서 태어나 엄마와 베어타운에 왔다. 그는 할로의 임대아파트에 살며 어머니는 아이스링크장의 청소부이다. 그덕분에 그는 아이스링크에서 혼자 아침연습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그는 같은 할로의 친구들이 있고 페테르의 딸이자 15살 동갑내기 마야를 짝사랑한다. 유소년팀에 있던 아맛은 청소년팀에 합류한다. 팀에 합류하는 것은 단지 한단계 위의 팀에 들어가는게 아니다. 바로 그 팀의 패거리에 일원이 되는 것이다. 준결승에서 아맛의 깜짝활약으로 캐빈이 득점에 성공해 팀이 결승에 오른다.
그리고 캐빈의 집에서 몰래 열린 아이들의 준결승 승리기념파티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모두 술에 취한 가운데 서로 호감이 있던 캐빈이 마야를 방으로 데리고 가서 마야가 거부하는데도 성폭행한 것이다. 마야는 모든걸 혼자 감내하고 덮으려고 옷을 태우고 혼자 있었지만 결국 절친 아나가 알게되고 몇일만에 부모님에게도 털어놓는다.
하필이면 결승전 당일 팀의 에이스인 캐빈이 경찰에 잡혀가고 팀은 위기를 맞이하지만 캐빈의 절친이자 팀의 정신적 리더인 벤이가 나서고 남은 팀원들만으로 전력을 다하지만 결국 한점차 패배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이제 캐빈의 체포사유가 밝혀지자 모든 비난은 마야와 페테르에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마야는 캐빈에게 누명을 씌운 걸레취급을 받고 청소년팀원들은 그녀를 맹비난한다. 하키타운인 베어타운의 대부분이 그들을 비난하는 느낌이고 아이스하키팀의 큰 후원자인 캐빈의 아빠와 다른 후원자들은 단장인 페테르를 쫒아내려한다. 캐빈의 아빠는 심지어 목격자인 아맛을 회유하지만 아맛은 어머니의 말에 생각을 바꾸어 캐빈을 구명하려는 청소년팀에 끼는 대신 단장해임을 투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본 것을 사실대로 말한다. 그리고 아맛은 청소년팀과 그 선배들에게 구타를 당한다.
아맛의 증언으로 페테르는 계속 단장의 지위를 유지한다. 하지만 경찰은 증거불충분으로 사건을 종결한다. 마야는 계속 싸우려는 부모님을 말린다. 캐빈은 공식적으로 무죄가 되었지만 사람들은 누가 진실을 말한 것인지 알게되었다. 캐빈에 대한 분위기가 싸해진 페테르가 단장으로 있는 베어타운팀을 떠나 옆도시 헤드의 팀으로 간다. 청소년팀의 대부분도 캐빈을 따라가게되고 감독인 다비드도 헤드로 가게된다. 대부분의 후원자들이 베어타운 아이스하키팀을 떠난다.
캐빈이 사건을 저질렀을 때 절친이자 그를 항상 지켜주던 벤이와 멀어진다. 캐빈은 벤이와 다시 화해하려하지만 벤이는 반성하지 않는 그를 떠나고 베어타운 청소년팀에 남는다. 평생 베어타운에서 남편과 술집을하며 하키를 봐왔지만 남편이 죽고 하키장에 자신들의 자릴르 비워둔채 술집을 떠나지 않던 라모나는 프락의 요청으로 베어타운의 새로운 후원자이자 이사를 맡기로하고 슈퍼체인의 주인 프락도 계속 베어타운의 후원자로 남기로 한다. 학교선생님인 예아네테는 격투기수련장을 만들기로하고 아드리는 수네와 베어타운에 여자하키팀을 만들려 한다. 마야는 캐빈에게 복수에 성공한다.

 

101P

마야의 엄마 미라. 그들은 첫아이를 잃었다. 그리고 다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

 

126~127P

페테르가 LP를 사모으는 이유.

 

137P

유소년팀에서 청소년팀으로 발탁된 아맛

 

154P

술집주인 라모나는 최고의 심리학자

 

 531~532P

라모나의 말대로 법은 판단하지 못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판단한다.


공교롭게도 미투운동이 활발한 요즘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읽어본 작가의 이전작 오베라는 남자에 비하면 상당히 어두운 느낌이다. 망해가는 마을에 하키라는 희망이 있어보이지만 결국에는 산산히 부서지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 역시도 희망적일 때가 있지만 대부분 남을 배려해서, 또는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있어서 뭔가 홧병나지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청소년팀 하키선수들이나 캐빈아버지를 비롯한 후원자들, 하키팬인 마을사람들 모두 하키라는 틀안에 전체주의에 갇혀있다. 그들은 진실이 확실하지 않자 자신들이 믿고 싶은대로 믿어버린다. 아맛의 증언이 없었다면 그것은 그대로 굳어졌을 것이다. 책 중 라모나의 말대로 종교는, 총기는, 하키는 잘못이 없다. 책중에서 지칭하기는 남자, 즉 그것을 다루는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하키팀은 팀으로 이기기 위한 것만 주입받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거나 알지 못했다. 팀원에 대한 믿음은 좋지만 너무 무조건적이어서는 안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하키의 문제는 아니다. 다비드나 다른 어른들의 교육의 문제다. 페테르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캐럭터였다. 아무리 비폭력적인 사람이라도 딸이 그 상황인데 그렇게 가만있는다는건 이해하기 힘들다.

또 계층적인 문제도 보인다. 캐빈, 뤼트, 필리프는 잘사는 집 애들인 반면 아맛, 보보, 벤이는 그렇지 않다. 벤이나 보보는 같은 팀이었고 굳이 갈라지지 않아도 되었는데 벤이는 모르겠지만 거지타운 하키를 쓴 보보는 확실히 계층적인 모습이 보이는거 같다. 

예아네테가 격투기 교실을 만드는건 충분히 이해가가는데 아드리가 갑자기 여자하키팀을 만들려하는건 좀 뜬금없다. 여자도 하키를 안다, 관심있다는 표현을 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옮긴이의 말처럼 죽는 누군가, 선수가 되는 둘, 아이아빠는 누군지 알거같다. 오베라는 남자보다는 힌트를 줘서 예측하기 쉬웠던거 같다. 죽는 누군가는 좀 안타깝네. 작가의 다음 소설에는 이 소설의 누가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위 서평은 다산북스로 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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